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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캐오를 닮고 싶다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1 조회수844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그는 예수님께서 어떠한 분이신지 보려고 애썼지만 군중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키가 작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질러 달려가 돌무화과나무로 올라갔다. 그곳을 지나시는 예수님을 보려는 것이었다.” – 루카복음 19 3,4

 

한창 인기 상승인 드라마 주몽에서 부득불과 여미흘의 행적이 생각난다.

 

현 정치제도로 보면 국무총리에 해당하는 지위에 있는 부득불은 부여의 금와왕의 아버지가 정치를 할때부터 왕의 옆에서 정치체제에 대한 조언을 해 왔던 인물인데, 애국심이 뛰어 나서 자국민의 이득을 위해서는 한나라의 섭정에 비위를 잘 맞춰야 해를 안 입는다고 생각하면서, 고구려 유민의 해방을 위해서 애쓰는 해모수가 한나라에게 체포되도록 거짓으로 유인하는 작전도 서슴치 않고 펴는 사람이다.

 

또한 금와왕이 병고로 그의 아들인 대소가 대리집정을 하자 금와왕으로 부터 등을 돌려 대소의 오른손이 되는 기민한 처세를 한다. 그는 대소가 자신의 분노를 삭히지 못해 주몽의 엄마와 아내를 죽이려는 치졸함을 보면서도, “폭풍이 불 때는 잠자코 가만히 있는게 상책이라면서 왕의 눈치를 보는, 어느 순간이든지 자신의 이득이 되는 것이 자국민의 이득이 된다는 착각속에서 사는 인물로 등장한다.

 

반면에 신녀인 여미흘은 부득불과 더불어 부여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눈에 나타난 삼족오의 실체인 해모수와  그의 아들인 주몽을 부여에서 몰아 내는데 앞장을 서고 심지어는 두 눈이 먼 해모수를 20년동안 감쪽같이 동굴속에 감춰서 비밀리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오랜 친구인 금와왕으로부터 해모수일로 인해 배척을 당해 쫒겨 나자  깊이 반성을 하고는 주몽을 도와 고구려 유민들을 모아 새 국가를 창조하는데 앞장서는 인물이 된다.

 

오늘 복음에서 자캐오는 로마의 정치세력하에서 눈치를 보면서 동족인 유다 민족들에게서 많은 세금을 거둬 들이면서도 늘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 온 인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렇기에 예언자라고도 하고 자칭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자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새롭게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작은 키에 군중들에게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자 먼 발치에서라도 그분의 얼굴을 보려고 돌무화과 나무로 올라가는 재치를 보이고 있다.

 

이를 발견한 예수님은 자캐오의 회개하려는 모습을 보시는 해안을 가지시고 군중들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캐오의 집에 머무신다 한다.

 

이에 깊이 감동한 자캐오는 평소에 생각해 온 것처럼 즉시에 자신의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돌려 주겠다고 하고 자신이 횡령한 것이 혹시 있다면 네 갑절로 갚겠다고 장담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가톨릭 신자로서 연중 2회 부활절과 성탄절 판공 성사를 의례적으로 보면서 혹시 미사 참례를 못한 것만이 유일한 죄처럼 살아 온 내가  어느 순간에 깊은 고백성사를 신부님과 두 시간동안 보면서 많은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더욱 더 기뻤던 것은 한달이 지난 뒤에 그때 기억해 내지 못했던 사소한 일상사에서 흔히 일어나는 죄들이 명백하게 떠오른 것이었다.

 

하느님께서는 죄같이 생각되지도 않았던 일들 조차 알게 하시면서 정화시켜 주심에 놀라웠었다.

 

억지를 부려서 나무에까지 올라 간 자캐오가 커다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늘 자신을 되돌아 보았던 자세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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