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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21일 야곱의 우물- 마태 12, 46-50 묵상/ 어머니!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1 조회수707 추천수2 반대(0) 신고

어머니!

(필자가 묵상한 복음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아직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시는데 그분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그분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있었다. 그래서 어떤 이가 예수님께, “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태 12,46-­50)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일곱 살 때쯤으로 기억합니다만 저희 집은 성당에 이웃해 있었습니다. 신앙이 무엇인지, 예수님이 누구신지도 잘 모르면서 그저 어머니의 손을 잡고 매일 미사에 참례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새벽녘 성당 마루에 무릎을 꿇고 어머니의 기도하는 모습을 흉내 내던 한 꼬마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돌아보면 그 어린 나이에도 성당에 나가고 싶었던 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어머니가 가시는 곳이라는 단순한 이유에서였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항상 제게 좋을 것만 주신다는 믿음이 어린 제 안에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는 늘 제게 신앙의 스승이요 모범이셨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해서도 방학 때 가끔 집에 들르면 늘 기도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통해 제 자신의 부족한 신앙을 돌아보곤 했습니다. 사제가 된 지금도 저는 어머니의 기도 힘으로 사제로 살아간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언뜻 성모님과 일정한 선을 그으려 하시는 듯 차가운 말씀으로 들리기 쉽지만 오히려 이 말씀은 성모님이야말로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신 당신의 참 어머니시란 사실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성모님은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하느님의 뜻에 철저하게 순명하심으로써 신앙의 모범이 되신 분이 아니십니까!

 

예수님은 이렇게 소중한 당신의 어머니를 우리의 어머니로 선사해 주십니다. 당신을 품에 안으시고 사랑으로 키워주시고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 곁을 떠나지 않으셨던 어머니께서 이제 우리를 그토록 돌보아 주시기를 바라시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통해 신앙을 배우고 성모님의 도움으로 힘을 얻고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재화 신부(의정부교구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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