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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교만하지 말고 "내려 오라" <레지오교본>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1 조회수769 추천수5 반대(0) 신고

충실한 레지오 단원의 영성의 샘에서는 특히 성녀 소화 데레사의 뉘우침에 공감하는 고결한 마음이 그들의 영성 안에 메아리 칠 것이다. 성녀 데레사는 "그토록 많이 받고도 그처럼 적게 갚아 드리다니. 아! 이것이 나를 짓누르는 고통이로구나." 하고 한탄하였다.

 

레지오 단원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께서 바로 우리를 위해서 당신의 마지막 탄식과 마지막 한 방울의 성혈마저 바치셨다는 사실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봉사와 활동 안에 이러한 주님의 모습이 반영되도록 힘써야 한다.1

 

찌푸린 얼굴, 모욕과 무시, 비웃음이나 귀에 거슬리는 비평, 심신의 피로, 실패와 비열한 배신으로 입는 마음의 상처, 매서운 추위와 폭우, 더러움과 벌레들과 악취 풍기는 어두운 골목이나 불결한 주위 환경, 여가를 희생하는 일, 활동에서 겪는 숱한 괴로움, 신앙에 무관심한 사람들과 그들의 타락 행위를 떠올릴 때마다 받는 영혼의 고통, 마음으로 함께 나누는 온갖 슬픔 등, 이러한 모든 것들에서 매력이라고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을 달게 참아 내고 즐거움으로 여기며 끝까지 버티어 나간다면, 벗을 위해 제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하신 바로 그 사랑의 경지에 마침내 접근하게 될 것이다.

 

레지오 단원들은 이 원리로부터 단원 각자가 그리스도 신비체 안에서 담당하고 있는 숭고한 소명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 소명이란 주님께서 당신 사명을 수행하시는 데 필요로 하시는 것을 우리가 채워 드리는 일이다. 어둠 속에 있는 이들에게 빛과 희망을, 괴로워하는 이들에게는 위로를, 죄로 죽은 영혼들에게 생명을 가져다주는 일에 머리이신 그리스도 신비체 안에서 그대로 실천하도록 힘써야 한다.

 

십자가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죽는 순간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신비체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피를 흘리며 구원 사업을 마치셨다. 십자가 아래에는 너무도 상심하여 더 이상 삶을 지탱하기도 힘들 것처럼 보이는 한 여인이 서 계신다.

 

이 여인이 바로 [구원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요, 동시에 구원받는 이들의 어머니이시다. 십자가의 피는오늘날 온 세상에 아낌없이 뿌려져 있으며 결국 이 피로써 세상은 구원받았다. 이제 이 고귀한 성혈은 신비체를 통하여 흐르며 신비체의 모든 빈자리를 생명으로 채워 넣는다.

 

그러나 우리가 이 은총을 누리려면 성혈의 흐름이 어떤 결과를 가져다주는가를 올바로 이해해야만 한다. 고귀한 성혈이 영혼 안에 흘러 들어오면 영혼은 그리스도를 닮게 된다. 여기에서 말하는 그리스도는 온전한 그리스도이시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섭리하심을 충분히 알고 계셨으므로, 당신의 몸을 통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님의 탄생이 드러내는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셨다. 아드님과 함께 기쁨을 누리는 것은 물론 고통도 기꺼이 함께 하셨다.

 

어떤 사람이 하느님께 어느 정도 쓸모 있는 사람인지를 알아보려면 그가 예수 성심께 얼마나 가까이 일치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성혈의 원천은 예수 성심이며, 예수 성심과 일치함으로써 예수 성심으로부터 성혈을 퍼 올려 다른 영혼들에게도 나누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리스도 생애의 두 요소(고통과 영광) 중 어느 한쪽 면만을 받아들여서는 그리스도께 온전히 일치할 수가 없다. 그리스도의 성심 성혈과의 일치는 오직 당신 생애의 모든 요소를 동시에 받아들임으로써 이루어진다.

제물이 되어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한다 (로마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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