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넘을 수 없는 벽은 없습니다.(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1 조회수755 추천수3 반대(0) 신고

+주님 영광

 

 
  도종환 시인의 “달팽이”라는 시입니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넘을 수 없는 벽"에 부딪힐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수 없고

아무리 용서하고 싶어도 용서할 수 없는

우리 "자신이라는 벽”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자캐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리로써 돈을 많았지만,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고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나도 사람이요!”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사람들 앞에서면 끝없이 작아지는 그런 사람이 바로 자캐오였습니다.


그런 자캐오가 어느 날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군중이라는 벽에 가려서 그분을 볼 수가 없습니다.

이 때 우리의 자캐오는 나무를 기어오르기 시작합니다.

세리로써 나무에 올라간다는 것이 부끄럽지만 

자신의 모든 자존심을 포기하고 용기를 내어 나무에 올라갑니다.

그 때 자캐오는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내가 네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인간이 누리는 두려움 중에 가장 큰 두려움은
 
 자신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자캐오는 자신을 낮추어 나무 위에 올라갔고

자신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었습니다.

그 때 비로소 예수님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넘을 수 없는 벽을 오르기 위해서는

자캐오와 같이 우리 "자신의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작은 변화도 좋습니다.

그 분을 알기 위해 그 분의 말씀을 듣는 시간을 가지는 일

그 분께 우리의 사정을 말씀드리며 기도하는 일,

그 분 때문에 사람들을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일. 


이러한 작은 노력이 있을 때

우리 또한 우리 자신의 변화를 이루어 내고

그 변화로 말미암아 예수님을 만나고

구원을 체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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