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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아침을 여는 3분 묵상] 90. 무딘 마음 ( 마르15,21~41)
작성자박종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2 조회수795 추천수2 반대(0) 신고



    무딘 마음 ( 마르15,21~41)

    어느 병원 영안실 앞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직 결혼도 안 한 딸을 먼저 보낸 어머니가 통곡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인은 화장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유족들은 어머니를 차마 화장터까지는 데리고 갈 수 없어 그를 두고 영구차에 오르고 있었습니다. 자식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어머니의 애통함은 너무도 처절했습니다. 자식의 이름을부르며 영구차에 매달리는 어머니..... 위로의 말조차 찾지 못한 조문객들은 어머니의 통곡에 힘께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위로할 따름이었습니다. " 어머니, 진정하세요. 그 아이는 거기에 없어요. 벌써 좋은 데 갔을 거예요. 거기에 있는 건 그냥 죽은 몸일 뿐이예요." 예수님은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하느님이 돌아가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크게 비통한 느낌은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죽어도 기슴이 아프고, 상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우리는 왜 사랑하는 예수님이 돌아가셨는데도 이렇게 아무 느낌 없이 대면하기만 할까요. 자식 잃은 어머니를 위로하는 말처럼 그분이 이미 좋은 데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 그분이 곧 부활하실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면 그나마 다행이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이 그저 해마다 반복되는 '연중 행사' 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느낌이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진지하게 반성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예수님은 여전히 피 흘리며 " 하느님, 내 아버지, 왜 나를 버리시나요? " 라고 하며 고통스러워 하시는데도 말입니다. " 예수께서는 큰 소리를 내시면서 숨을 거두셨다.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둘로 찢어졌다. 그리고 그분을 마주보고 거기 서 있던 백부장이 그렇게 소리지르면서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며 말했다. '참으로 이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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