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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날마다 성전에서-----2006.11.24 성 안드레아 등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4 조회수602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1.24 성 안드레아 등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 기념일
                                                                                            

요한 묵10,8-11 루카19,25-48

                                                        

 

 

 

날마다 성전에서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날마다 우리도 성전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며 기도를 바칩니다.

날마다의 수행이

하루를 평생처럼,

평생을 하루처럼 살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삶을 단순화하고

삶의 중심을 선명히 해야 평생 항구할 수 있습니다.

 

수도자의 하루 일과가 이의 좋은 모범입니다.


일과표의 궤도 따라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여

기도와 일이 균형 잡힌 수도자의 삶이기에

어떤 혼란 중에도 휘말리지 않고

내외적으로 안정되고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외적질서와 내적질서는 상응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에도

단맛과 쓴맛, 긍정과 부정이 늘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

빛과 어둠,

생명과 죽음

모두가 자연스런 삶의 리듬입니다.

 

하느님의 사람들에게도 예외일리 없습니다.

 

어제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시며 우신 예수님의 마음은

참으로 착잡하여 쓴맛이었겠지만,

오늘 성전에서 말씀을 가르치실 때는 단맛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을 받아 삼켜라.

  이것이 네 배를 쓰리게 하겠지만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비단 사도 요한뿐 아니라,

작은 두루마리가 상징하는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사는

우리들의 운명이기도 합니다.

 

꿀같이 단 맛의 말씀뿐만 아니라

말씀으로 인해 겪는 고통의 쓴맛도 맛보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주위 여건이나 삶의 리듬에 흔들리지 않고,

지금 여기 내 삶의 중심에,

내 삶의 궤도에 충실함이 제일입니다.

 

이래야 주위의 영향을 최소화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일과표의 궤도를 잘 지키면 일과표의 궤도가 우리를 잘 지켜줍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평생을 기분에 따라, 감정에 따라 살 수는 없고,

일과표의 궤도에 따라야

시간과 정력의 낭비를 최소화 하면서 평생 항구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삶이 단연 그 모범입니다.
어제 예수살렘 멸망을 예고하며 우시던 예수님의 내면은 얼마나 착잡하셨을까요?

그러나 냉철히 현실적이 되어 평범한 일상의 궤도에 지극히 충실하지 않습니까?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곳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성전을 정화하신 후,

가시적 삶의 중심인 성전에서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가르치셨다 합니다.

‘날마다 가르치셨다.’에 초점이 있습니다.

 

수석사제와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의

적대적인 현실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면서

끝까지 삶의 궤도에 충실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온 백성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그분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하니,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해 가르치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아마 말씀을 가르치면서

말씀의 단맛과 더불어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셨을 것입니다.


오늘도 하느님을 중심으로 하루 삶의 궤도에 충실할 수 있도록

이 거룩한 미사 중에 주님의 자비를 청합시다.


“주님의 말씀이 제 혀에 얼마나 감미롭습니까!

  그 말씀 제 입에 꿀보다도 다나이다.”(시편119,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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