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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올바른 기도는 그분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4 조회수864 추천수7 반대(0) 신고

 

 

<올바른 기도는 그분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루카 19,45-48)


  근래에 들어 많은 사람들이 마음수련, 정신수련에 높은 관심을 보입니다. 그 결과 괄목할 만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뇌 생리 분야에도 연구가 집중되어 이제는 초보단계를 벗어난 느낌이 듭니다. 의학 분야에 있어서 수술기법과 암과 같은 분야 연구는 어느 정도 성숙단계에 이르러 발전이 느리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신 심리학 부분은 더욱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을 비롯한 일부 신경증 분야는 그 효과를 단단히 보고 있습니다.

  

  명상이니, 선이니, 단이니, 초월명상이니, 기공이니, 이미지트레이닝이니 하는 정신수련 방법들도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피드백이라는 용어로써 이런 수련방법들이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항상성(恒常性)이란 인체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정상인 상태를 유지하려고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 수련방법을 한마디로 말하면 몸과 마음의 ‘이완과 긴장’이란 훈련을 통해 인체 항상성을 유지 하는 것입니다.

  

  방송에서도 이런 것을 자주 취급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많은 천주교 교우들도 이런 데를 기웃하고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이런 수행법들이 새로운 것이 아니며 벌써 교회의 역사 안에 더 훌륭한 수행방법이 있었으며 그 효과가 굉장히 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부 정신수련 방법들이 교묘하게 위장한 뉴에이지 운동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뉴에이지 운동은 신 영지주의 운동으로 단연코 타파해야할 이단입니다. 창조주 하느님과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 신비와 교회가 선포한 믿을 교리를 부정하는 일종의 종교 단체입니다. 그러니 우리 천주교 교회 안에서 수련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제일 좋겠습니다.


  인체 내에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정신적 능력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 능력을 연구하다 보니 여러 가지 과학적 설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뇌내 호르몬(베타 엔도르핀, 뇌내 모르핀 등등)과 뇌파(알파파. 세타파 등등)에 대한 이론이 그 신비에 대해 약간 설명을 해주고 있습니다.

  또 힘든 질병과 어려움 속에서 벗어난 사람들에 대한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암 전문의이면서 암에 걸린 이 모 교수는 암을 자신이 같이 살아가는 친구로 삼자, 비록 자신 몸 안에 암세포를 지니고 있지만 건강하게 산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되 돌이켜 보는 기회를 준 암을 오히려 축복이었다고 말합니다. 삶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암에 걸린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자, 죽음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되었고 그 결과 기도를 통한 하느님의 힘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운동선수들이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훈련 효과를 극대화 했다는 사례는 매우 많습니다. 역도, 유도, 양궁, 탁구 등등 실전과 같은 상황을 상상하며 훈련하자 실전에서 두려움이 없어지고 더 뛰어난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골프도 초보자 시절에는 머릿속에서 자세를 그리며 ‘컨트롤 프로세싱(제어학습)’ 훈련하는 것이 능률적이라고 합니다. 숙달된 후에는 이와는 반대로 ‘자동화 학습’이 더 좋다고 합니다. 눈 감고도 동작이 나올 만큼 연습하고, 실제 필드에서는 의심 없이 자신감을 갖고 휘두르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결과도 좋다고 합니다. 바로 긍정적 사고의 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성전이 강도들의 소굴이 된 것을 분개하십니다. 그리고 성전이신 당신의 집이 기도의 집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정신수련도 잘못 따르면 강도의 소굴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강도의 소굴은 하느님의 집을 자신들의 사사로운 이득을 위해 전용한 것을 지탄하시는 말씀입니다. 수석사제들과 원로들은 경제적 이득을 위해 돈을 받고 상거래 하는 권리를 장사치에게 팔았습니다. 주님을 모시는 곳을 다른 용도로 쓴 것입니다.


  기도란 주님과의 일치를 희망하며 주님의 가르침을 발치에 앉아 듣고 주님 곁을 떠나지 않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 하기보다 한갓 제 정신 수양을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것은 지식이 커가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지식을 주님께 나아가는 데 써야 올바른 것입니다. 다른 용도로 쓴다면 역시 강도 소굴로 만든 것일 뿐입니다.


  성모님께서 보여 주신 '겸손과 마음에 새기는 정신'은  천주교 교회 안에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사막의 교부들의 수행정신'과 맞물려 기도의 본보기를 보여 줍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하는 말씀이 우리가 바쳐야 할 기도의 전부라 하겠습니다.

  기도를 제대로 한다면 정신수련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인간의 모든 능력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원래 모습을 회복하면 최고로 발휘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과학이 발전하면 여러 가지 신비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 밝혀질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하느님의 뜻과 주님의 말씀과 기도의 정신이 달라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의 오만이 주님께 벗어나는 잘못을 범할 뿐입니다. 새로운 강도의 소굴을 만들어 낼 뿐입니다.


    받으소서. 주여. 저의 온 삶을 받아들이소서.

    저의 기억, 저의 이해

    저의 온 의지를 받아들이소서.

    저의 모든 것, 제가 가진 모든 것은

    당신이 제게 주신 것입니다.

    저의 그  모두를 당신께 내맡겨

    당신의 뜻에 따라

    처분되기를 바랍니다.

    다만 당신의 사랑과 당신의 은총만을 제게 주옵소서.

    그것으로 저는 충분히 풍요로워질 것이고

    더 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게 될 것입니다.

                     - 성 이냐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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