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증 목욕탕"
詩 레오나르도
맑은 거울에 나신의 중년이 참으로 못났다
미워서 안 보던 얼굴
님은 어쩌다
저 사내를 좋아 하셨을까
얼굴 안 뵈고 마음만 보시어 후한 점수를 주셨나
그 점수 지키지도 못하고
낙제점 어이하나
잃어버린 점수를 어이 되찾을고
안된다
안될거 같아
거울 깨도 모습은 그대로 일거고
이 모습대로
님이 좋으셨던 대로
오래 기다려야겠다
가슴은 체류탄에 목욕하던 그날만 같아 그리움은 씻기지도 않는다
오호라
몸만 닦지 말고 마음까지 닦았으면
거울에 보이는 후한 점수의 이쁜 모습보다
마음으로 보는 이쁜 눈이면 좋겠다
물로 바람을 닦아 늘 맑은 하늘이면 참 좋겠다
여름 장마에도 씻지 못한 악취 눈 내려 닦으시려는지
벌써 춥다
몸만 닦지 말고 마음도 닦았으면
눈 감으니 산이 되고
고요한 산사의 스님은 거기 계심으로 부처님을 보여 주시지만
공양하는 보살님은 스스로 부처를 가슴에 담아 가신다
아서라
저 보살님이 부처 이신가 보다
신부님 기도에 먼저 와 계시는 님이시여
님을 위해 부르짖을 때에 제게로도 오소서
옆에 계셔도 보지 못하고
가슴이라도 얻어 맞아야
제가 밟고 선 님의 발등을 봅니다
아내의 묵주기도에 언제나 웃으시는 어머니 저도 겸손토록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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