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야기 (마르 16,19~20)
참으로 긴 시간이였습니다.
마르코 복음서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생각을을 토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두서 없이 쏟아 내면서,
그 이야기들을 여러분의 삶과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오늘 드디어 마르코 복음 마지막 묵상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모든 말씀을 마치시고 하늘에 올라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말씀으로 마르코 복음은 끝을 맺습니다.
아담의 죄 이후 하늘과 땅이 또 한 번 갈라지는 순간인 듯,
이 구절을 읽으면 제 마음 가득히 서운함이 깃듭니다.
우리 인간과 동고동락하시다 인간의 손에 죽은 예수님,
우리 인간의 어리석음과 한계를 더는 보기가 싫어서
하느님께로 훌쩍 떠나 버리신 것은 아닌지,
마치 정든 임을 떠나 보낸 듯 가슴 한켠이 저려 옵니다.
예수님이 저 하늘로 올리가신 이후
정의와 사랑과 평화는 예수님과 함께 사라져,
이 세상에는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예수님이 수없이 말씀하셨던 하느님 나라에 대한
그 복된 말씀을 오랫동안 잊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리에서 작은 희망들을 발견합니다.
길거리를 지날 때마다 웃으며 눈인사를 건네는 수많은 사람들,
재잘거리며 뛰어가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망울,
그 속에서 저는 희망과 기쁨과 행복을 발견합니다.
이렇게 살다 보면, 그래서 더 행복해지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인생을 통해 던져지는 하느님의 물음 앞에
큰 소리로 응답할 날을 맞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우리 희망 속에 기쁘게 살아가도록 합시다. 예수님과 함께.....
" 주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신 다음 하늘에 올라가시고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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