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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리스도왕 대축일 (고등부 강론)신앙의 달력을 되돌아 봅시다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6 조회수849 추천수5 반대(0) 신고

+주님 영광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왕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신 분도 있겠지만 동방박사 세사람은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왕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세 왕 말고도 

넷째왕이 하나 더 있었다고 합니다.

그 왕의 이름은 아르타반입니다.

그는 페르시아의 점성가이면서 물리학과 의술로 뛰어난 학자로써 

어느 날 별의 징조를 통해 메시아 탄생을 계시받습니다. 


젊고 유능한 인물이었던 아르타반은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가 차지할 수 있었던 

출세와 명예, 권력, 부, 가족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재산을 다 팔아 새로운 왕께 바칠 예물(루비, 사파이어, 진주)을 가지고 

그의 충직한 종과 함께 베들레헴을 향해 떠납니다.


이스라엘을 향한 도정에서 아르타반은 

불우하고 병든이들, 절박한 이웃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예수께 바치려 했던 보석과 세월을 그들을 위해 바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예수의 소식을 듣고 아르타반은 

마지막 남은 진주를 바치기 위해 달려가지만 

중도에서 노예로 팔려가는 친구의 딸을 구하기 위해 

그것마저 내어놓게 됩니다.


병들고 지친 몸으로 아르타반은 

실망과 좌절에 빠져 예수를 만나는 것을 포기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수난 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찾아오시어 

"네가 형제에게 베푼 것 이 나를 위해 한 것이며 

그 모든 선물을 받았노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순간 아르타반은 자신의 인생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평온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전설로 전해지는 네번째 동방박사 이야기, 

그의 삶의 자세를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길이 

무엇인가를 명백히 깨닫게 해줍니다.



오늘 복음에서 빌라도가 예수님께 묻습니다.

“아무튼 당신이 왕이란 말이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왕이라고 네가 말한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빌라도가 예수님께 물었던 내용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왕이란 말이요? 

로마 제국의 황제보다 높은 왕이란 말이오?”라는 의미로 예수님께 질문을 했는데,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왕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를 보여주십니다.


진정한 왕은 진리를 증언하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왕은 진리에 속한 사람이고, 

그래서 예수님의 목소리를 듣는 사람입니다.


넷째왕 아르타반은 예수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의 소리가 예수님의 소리인 것을 알아차린 것이지요.

주님을 만나러 가는 길을 포기하고 

그들을 만남으로써 오히려 주님을 만나게 된 셈입니다.



사랑하는 주일학교 학생 여러분,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리를 거부한 적은 없습니까?

진리를 거부한 것은 예수님의 목소리를 거부한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의 목소리가 우리 양심으로부터 들려오는 데도 이를 거부하면 

빌라도와 같이 우리도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내어주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님은 오늘 우리에게 진정한 왕으로 오십니다.

진정한 왕의 모습은 

가장 약한 사람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자신을 바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을 위해 내 시간과 내 능력을 쓸 수 있을 때 

우리는 예수님을 닮은 이 세상의 왕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교회 달력으로 마지막 주일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에 우리는 한 해를 돌아보며 정리합니다.

우리 신앙인도 우리 신앙의 달력을 되돌아보며 

한 해의 신앙생활이 어떠했는지 점검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 기준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이 되어야겠습니다.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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