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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26일 야곱의 우물-요한 18,33ㄴ-37 묵상/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도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6 조회수662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느님의 뜻이 땅에서도

그때에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빌라도가 “아무튼 당신이 임금이라는 말 아니오?”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누구나 내 목소리를 듣는다.”
(요한 18,33ㄴ-37)

◆교회의 전례력은 한 해를 마감하면서 마지막 주간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야말로 세상의 참 주인이시라고 선포하며, 그리스도께서 가르치시고 몸소 실천하셨던 복음적 가치로 다스리는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하기를 기원하기 위해서입니다.

 

교회는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마음 모아 기도하며 세상 한복판에서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 곧 하느님의 통치야말로 이 세상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예수께서 사셨던 방식이 옳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을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 적용하는 것은 꺼려합니다. 좋긴 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이미 익숙해져 있는 방식을 포기하기가 두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려 했다가 십자가라는 사랑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고 떠나지 않았습니까?

 

우리는 요즘 매우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해서 많은 이들이 대립하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우리를 더 어렵게 하는 것은 무엇이 참으로 옳은 것인지 분명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런 혼란 시기에 올바른 방향을 잡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확실한 길잡이가 필요합니다. 교회는 그 길잡이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이 세상의 왕이십니다. 어둠을 밝혀주시는 등대요, 정확한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이요, 무엇보다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는 길동무라는 의미에서 말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 모아 이 땅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합시다. 그리고 그 뜻을 충실히 살아가기로 결심합시다.

이재화 신부(의정부교구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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