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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7 조회수77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27일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I tell you truly,
this poor widow put in more than all the rest;
for those others have all made offerings from their surplus wealth,
but she, from her poverty, has offered her whole livelihood."

(Lk 21,3-4) 

제1독서 요한묵시록 14,1-3.4ㄴ-5

 

복음 루카 21,1-4

 

결혼 한 지 30년이 된 부부가 있었습니다. 이 부부는 너무나도 금술이 좋았지요. 하늘에서도 그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았던지 천사가 짠~~하고 나타나서 이렇게 말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 동안 두 분의 금술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 내려가서 소원을 한 가지씩 들어주라고 하셨습니다. 각자 자신의 소원 한 가지씩 말씀하세요.”

할머니가 먼저 말씀하십니다.

“저희는 그 동안 워낙 가난해서 세상 구경을 하지 못했어요. 저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세계일주 여행을 해보았으면 좋겠네요.”

천사는 할머니에게 곧바로 세계일주 항공권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다음은 할아버지 차례였습니다. 60세 된 할아버지는 아주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저는 저보다 서른 살 젊은 여자와 살았으면 좋겠어요.”

이 할아버지의 소원도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글쎄 할아버지가 90세 노인이 되고 말았네요.

많은 욕심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정말로 내게 필요한 욕심을 간직하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간직해서는 안 될 욕심으로 인해서 나와 내 이웃들에게 상처와 아픔을 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이번 주 인천주보를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갑곶성지에서 간석4동 성당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따라서 요즘 시간만 나면 짐을 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짐을 싸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3년 전 갑곶성지에 오면서 가지고 왔던 물건들이 단 한 번의 사용도 하지 않은 채 다시 짐의 일부로 포장되는 경우도 있더군요.

바로 저의 욕심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쓸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인해서, 이 물건의 사용을 내가 스스로 막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짐의 양도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필요하고……. 실제로는 쓰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쓸데없는 욕심을 간직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바라보면서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을 생각해봅니다. 이 과부가 봉헌한 예물의 액수는 부자가 봉헌하는 예물에 비해서 턱없이 작지요.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과부를 더 칭찬하십니다.

눈에 보이는 것으로는 부자들이 봉헌한 그 액수가 더 크지만, 중요한 것은 과부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두를 봉헌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주 적은 일부를 봉헌한 부자들보다도 더 큰 봉헌을 했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방구석에 쌓여있는 많은 짐들을 보면서 문득 나의 욕심 덩어리를 보는 것 같아서 영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야 칭찬을 받을 텐데, 저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칭찬받을 것 같지 못합니다.

앞선 할아버지의 쓸데없는 욕심으로 오히려 해를 얻었던 것처럼, 욕심은 결국 내 자신에게 해만 가져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쓸데없는 욕심은 모두 버립시다.


 

 
지게 효자('일간지 컬럼' 중에서)



중국 제(齊)나라에 난리가 났다. 임치 마을 살던 강혁이 중풍 걸린 어머니를 업고 피란길에 올랐다. 모자(母子)가 도적과 맞닥뜨려 오들오들 떠는데 도적이 되레 눈시울을 붉혔다. “내 어머니는 피란길에 돌아가셨는데….” 무사히 풀려난 모자는 난리가 끝난 뒤 귀향길에 또 그 도적을 만났다. 도적은 강혁에게 어머니를 잘 모시라고 수레를 줬다. 강혁이 거절했다. "어머니는 푹신한 제 등을 더 좋아하십니다."

41세의 이군익씨가 지난 6월에 92세 아버지를 '지게 의자'에 지고 금강산을 올랐었다. 생전에 금강산을 보고 싶다는 아버지를 위해 이씨는 방석을 얹고 안전벨트까지 단 알루미늄 지게 의자를 만들었다. 15㎏지게에 43㎏ 아버지를 태워 만물상 턱밑 전망대까지 올랐다. 이씨의 윗몸은 온통 피멍이 들었다.

중국 취푸(曲阜)에 사는 교포가 감동을 받고 지난달 이씨 가족을 초청했다. 취푸는 공자의 고향이자 공자사상의 성소(聖所)다. 이씨는 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태산에 오르고 공자묘를 찾았다. 한국 효자, 취푸에 오다.’치루일보(齊魯日報)를 시작으로 방송사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이씨 부자 사진을 벽에 걸어두고 스스로를 닦는 징표로 삼겠다는 사람부터 ‘공자’를 가르치는 공학관(孔學館) 교장까지 이씨를 만나러 왔다. ... 7남매의 막내인 이씨는 “아버님께 어린 손주들 재롱을 보여 드리려고 내가 고집해 모시고 있다”고 했다. 아버지는 아들이 힘들까 봐 지게 타기를 꺼리지만 아들은 지난 추석에도 아버지를 지고 덕유산 정상을 밟았다.

우리 사회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고령사회로 달려가고 있다. 고려장(高麗葬) 설화에서 노쇠한 부모를 깊은 산속에 내다 버리는 바로 그 도구가 지게였다. 그런 지게를 이군익씨는 효심의 상징으로 바꿔놓았다. 공자마을 사람까지 감동시킨 지게 효행은 자라나는 세대에 귀한 배움이 될 것이다.

 

 

 

 

 

If - si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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