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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월 27일 야곱의 우물- 루카 21, 1-4 묵상/ 하느님만으로 충분하십니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7 조회수660 추천수5 반대(0) 신고

하느님만으로 충분하십니까?

그때에 예수님께서 눈을 들어 헌금함에 예물을 넣는 부자들을 보고 계셨다. 그러다가 어떤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거기에 넣는 것을 보시고 이르셨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루카 21,1­-4)

◆관리국장으로 있을 때 여러 가지 사안으로 본당에 모금을 나갈 기회가 종종 있었습니다. 몇 차례 경험을 하면서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여전히 모금 강론을 하는 것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저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사제들이 교우들에게 돈 이야기하는 것을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할 것입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아 힘겨워하는 교우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고 또 아쉬운 소리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몇 달 전 서울의 한 본당으로 모금을 나갔을 때 일입니다. 함께 갔던 선배 신부님께서 사제들이 헌금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은총 체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곧 하느님께 자신의 것을 봉헌했을 때 그보다 더 충만한 것들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신부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느님께 기꺼이 내 모든 것을 봉헌한 적이 한번도 없다’는 것을 성찰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 놓은 적이 없으니 받는 것에 대한 체험도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만족스러워하십니다. 이유인즉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과부는 자신의 모든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녀한테는 자신의 것은 모두 하느님의 것이라는 믿음과 하느님께서 자신을 끝까지 책임져 주실 것이라는 굳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은 하느님 이외의 안전망이 있어야 안심을 하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가장 확실한 안전망인 ‘재물’을 충분히 모으기 위해 일생을 바칩니다. 우리는 어떠합니까?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까, 아니면 하느님 이외의 것에 기대어 살고자 합니까? 가난한 과부처럼 하느님께 자신을 철저히 내맡기는 믿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이재화 신부(의정부교구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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