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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늘이 보내준 사람 장동산(바오로)" / 이인주 신부님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7 조회수579 추천수6 반대(0) 신고

"하늘이 보내준 사람 장동산(바오로)"

참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시다.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 그때그때에 필요한 분을 보내주시니 말이다. 물론 그분을 신뢰하기에 그것이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그분을 신뢰하지 못한다면 우선 떠나지도 못할 것이고, 그럼으로 그런 영광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그분의 사람이 되면 무엇이든 은총으로 보호 받을 수 있음을 알리려 함도 있다. “너희는 온 세상에 나가 모든 사람들을 내 제자로 삼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라.” 그리고 “내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라는 이 예수님의 말씀을 어느 정도 순도를 가지고 믿느냐에 따라 주어지는 은총의 정도 도 달라 질 것이다.

신부가 이런 내용을 글로 적으면 좀 그렇지만 사실이니 어쩔 것인가? 일 때문에 한때 너무 겁 없이 천방지축으로 날 뛰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쥐꼬리 만 한 언어 실력가지고 중국, 홍콩, 마카오, 태국, 미얀마, 베트남, 몽골리아 등을 떠돌아야 만 했다. 물론 그것도 때론 불법으로 말이다. 다니던 길이 맨 마약, 도박, 밀수꾼들이 드나들던 변경지역들이었다. 그래도 어렵고 힘들 때마다 하느님은 천사들을 보내주시어 힘을 돋아 주고 계셨기에 그나마 그 겁 대가리 없음을 자랑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일 년이 지나고 회상을 해 보니 다 그분의 은총임을 알게 된 것이다.

하루는 베트남의 변경을 기웃거리다 넘어갔다. 참 막막했다. 경비는 덜 삼엄했지만 실제로 찾아 들어가니 언어가 통하질 않는다. 오! 하느님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할 수 없어 따 따 불의 택시를 타고, 그래도 번질 한 식당엘 가니 중국의 3배이다. 어쩔 수  없는 일, 본래 낮선 지역에 가면 수업료를 내야하는 법. 그래도 다행인 것은 중국어와 영어가 되는 사람을 만나. 성당이 어딘가를 확인했다. 이것으로 팅 하오다.

더 속지 않을 요량으로 이젠 걷기로 했다. 성당에 도착하니 읍 단위의 마을이지만 제법 성당이 큰 것이, 옛날 이 마을의 교세가 대충 가름이 되었다. 성당 문 앞에 가니, 문지기 형제님이 인사를 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모두 안 통한다. 이럴 땐 어쩔 것인가? 하느님의 언어와 하느님이 주신 몸의 언어가 있기에 하늘을 보고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며 성당을 가르치며, 나 이집의 주인의 대리자요 하니, 자기도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응응 알았다 하더니, 자신이 앉아 있던 자릴 앉으라 하고 손살 같이 어딘가로 간다. 잠시 후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는 오토바이 아저씨가 문지기 형제님을 달고 나타났다. 마치 한 건 한 냥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말이다. 이분이 바로 張東山(바오로)형제이다. 얼마나 반가운지 악수를 하며 바로 우린 친구가 되었다.

니 쓰 썬푸마? 쓰(당신 신부입니까? 예.) 니 예쓰 썬푸마?(당신도 신부입니까?)아니란다. 그냥 평신도란다. 지금 신부고 평신도가 문제인가. 신부님은 안 계시고 한 달에 한번 미사를 오시는 공소라는 것이다. 와 이렇게 크고 훌륭한 성당이 공소라니, 내가 이 공소의 본당  신부 할까요 했더니 엄지손가락을 펴며 좋다는 것이다. 이래서 우리는 정말 참 하늘 아래 하나임을 확인했다. 여기에서 잠시 기도하며, 베트남 교회가 다시금 자유의 성전을 찾기를 잠시 나마 간절히 하느님께 기도했다. 그래서 인가? 기도가 끝나자마자 바오로 형제는 날 오토바이 뒤에 태우더니 자기 집으로 손살 같이 가는 것이었다. 배고플 것 같다며 맥주에 음식을 내오더니 근사한 안방을 내주고 샤워에 한잠 자도 좋고, 중국 비디오가 있으니 보라는 것이었다. 와! 하느님의 배려에 눈물이 날 정도다. 어떻게 이런 낮선 땅 그것도 말이 전혀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나의 안방처럼 남의 방을 쓸 수 있다니, 그래 이것저것 알 정보와 필요한 것을 다 일사천리로 알았다. 거기에다 하노이로 가는 기차표까지 자기가 살 테니 그냥 편이 쉬라는 것이었다. 돈을 주니 뭔 말씀이냐고, 이렇게 큰 은총이 어디 있느냐고, 이렇게 귀한 손님이 오셨는데 어찌....... 그래 헤헤 웃으면서 내가 사기꾼이면 어쩔 라고 했더니 자기도 사람은 좀 볼 줄 안다는 것이다. 정말 마음으로 기쁨과 감탄의 눈물이 흘렀다. 이래서 하느님을 믿고 떠나면 다 이뤄 주심을 굳게 믿었다. 진짜 내가 예수님 된 기분이어서 어안이 벙벙했다. 장동산 형제의 가족에게 축복을 하며 떠났다.

하노이에 도착하니 한국 교우들과 교민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역시 신부는 은총의 직이다. 더 놀란 건, 베트남 신부님들을 만나니, 그날이 베트남 모든 성인들의 대축일인데 다 모여서 피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 모습을 보면서 베트남 교회의 앞날은 정말 떠오르는 태양이요. 부활할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예감대로 베트남 교회여 영원무궁 부활하라하며 한 참 기도를 했다. 평상복의 웬 사람이 함께 기도를 하니 신기했나 보다. 그래 신고를 하니 너무 기뻐들 한다. 이런 베트남 교회의 모습을 보니 괜히 13만 명의 순교자가 계셨고, 117명의 성인이 계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성인 순교자들이시여 당신들의 피가 지금 이렇게 열매를 맺고 있으니 기뻐하십시오. 마지막으로 그래서 우린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그분께서 함께 계심을 잊지 않고 사도의 모습으로 투신할 때 그분은 내가 사제이든 평신도이든 관계없이 은총으로 감싸주심을 굳게 믿으면 그분은 다 채워주신다.

 

 

                                            <예수회 홈페이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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