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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63) 말씀>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7 조회수705 추천수3 반대(0) 신고

 

 

연중 제34주일,그리스도 왕 대축일

제1독서 다니 7,13-14

제2독서 묵시1,5ㄱㄴㄹ-8

복    음  요한18,33ㄴ-37

 

 

 

그리하여 빌라도가 다시 총독 관저 안으로 들어가 예수님을 불러,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요?"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은 네 생각으로 하는 말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하여 너에게 말해

 준 것이냐?"

하고 되물으셨다.

"나야 유다인이 아니잖소? 당신의 동족과 수석 사제들이 당신을 나에게 넘긴 것이오. 당신은 무슨 일을 저질렀소?"

하고 빌라도가 다시 물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내 나라가 이 세상에 속한다면, 내 신하들이 싸워 내가 유다인들에게 넘어가지 않게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내 나라는 여기에 속하지 않는다."

(요한 18,33-36)

 

 

 

사회학자들이 말하듯이 우리가 개인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리스도 왕 대축일인 오늘의 주제를 이의없이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빌라도에게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요한 18,36)라고 하신 말씀은 그분의 왕권이 인간 사회의 어느 시대에도 비견될 수 없음을 상기시킵니다. 그것은 완전하게 유일무이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시는 내내 임금이라 불리는 것을 피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참으로 어떤 분인지 알리지 말라고 하셨으며,

악마에게는 당신의 권위가 드러나게 하지 말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너무 늦어서 아무도 그분을 믿지 못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이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

 나는 진리를 증언하려고 태어났으며,

 진리를 증언하려고 세상에 왔다." (요한 18,37)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어떤 왕권의 개념에도 들어맞지 않습니다.

고금을 통하여 수많은 군주와 황제,

임금과 독재자들이 명멸했지만,

예수님처럼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지배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구도 자신의 백성을 그렇게 충실하게,

그런 사랑으로 섬기지 않았습니다.

 

불충한 백성마저 구하려고 자신의 생명을 포기한 통치자는

예수님 말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이 절대적인 것처럼,

그분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권리도 절대적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임금이시지만,

그분이 우리의 삶을 다스리시게 할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참된 개인주의에서 비롯한 행동 중 가장 숭고한 것은 자신을 기꺼이 남에게 내어주는 것입니다.

마치 신랑 신부가 다른 모든 것들을 거리낌 없이 던져버리듯이 말입니다.

 

그와 같이 예수님께서는 결코 우리에게 충성하라고 명령하시지 않습니다.

그분은 우리 스스로 주님의 돌보심에 자신을 내맡기기를 기다리십니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될 것과 주님과 깊이 일치한 사람들 안에 있는 성령의 열매를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로욜라의 이냐시오 성인은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섬기는 기사가 된다는 것에 너무나 감격하여 이렇게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받으십시오.

 저의 모든 자유와 저의 기억과 저의 지성과 저의 의지를

 당신께 되돌려 드리나이다."

 

예수님께서 이기고 돌아오시는 길을 닦는 우리도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기를 빕니다.

 

"주 예수님,

 주님께서 저를 다스리시는 데 방해가 되는 제 안의 

 모든 걸림돌들을 치워주십시오.

 저를 주님의 종으로 삼아,

 주님의 통치권과 흔들리지 않는 사랑의 증인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주 예수님, 어서 오소서!"

 

ㅡ 말씀지기 2006/11 : 11월 26일 일요일 말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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