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일요일에 목격한 훈훈한 광경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8 조회수1,331 추천수7 반대(0) 신고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시청광장에 있는 조형물인데 영후가 묵주를 들고 있는 것이 살짝 찍혔네요. 성당에 걸어다니면서 영후와 묵주기도를 했었지요. 엄마 아빠가 식사 때 하는 기도를 영후 때문에 꼼짝 없이 한다고 합니다.>

 

 

 

지난 일요일에 새벽미사를 마치고 복음 묵상을 한 후에 8시쯤 성당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는 길에 보기 좋은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5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아버지와 중학교 3학년이나 고등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들이 쓰레기 봉투를 들고 찝게로 길거리의 휴지를 주우면서 바삐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운동삼아 봉사활동을 함께 펼치는 듯이 보였습니다. 단체도 아니고 아버지와 단 둘이서 지역사회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쓰레기를 줍는다는 것은 약간의 용기도 필요할텐데....

 

아버지가 권한것으로 상상을 해보면서 그래도 아들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준 것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비록 지금은 마지못해 아버지를 따라 쓰레기를 주웠을 망정 그 경험은 학생의 장래에 긍정적으로 미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제가하고 있는 일과 관련하여 연수가 있었습니다. 강사로 나오신 분이 유치원 원장님으로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였습니다. 자기 유치원에 한 학부모님이 상담을 하기를, 유치원을 졸업하면서 화교에 입학했다가 4학년쯤 우리나라 초등학교로 전학시킬 생각이라며 조언을 구했다고 합니다.

 

누나나 형들이 한자 공부하는데 힘들었기 때문에 화교엘 보내면 그런 어려움을 덜 수 있지 않겠느냐? 는 의견에 이 원장님이 해 주신 말씀은 "누가 아느냐? ㅇㅇ가 대통령에 출말할 줄 알았다면 아들 군대를 안보냈겠느냐? 그 아이가 자라서 혹시 고위 공무원에 발탁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면 인사 청문회에서 국가에 대한 정체성이 없어서 안된다고 할 수 있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오로지 다른 아이들보다 지식이나 기능을 더 익혀서 남보다 뛰어난 아들을 만들고 싶은 어머니들의 생각과 판단을 떠올려보며 아들과 쓰레기를 줍던 아버지의 판단과 솔선수범이 돋보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잘 돌아가는 머리와 박식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보다는 이렇게 보다 높은 가치, 다른 사람을 섬기는 가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때 훈훈하고 살맛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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