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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속지 마십시오 (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강론)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8 조회수871 추천수4 반대(0) 신고

+주님 영광

 

 
  예전에 본 광고 중에서 인상 깊은 멘트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아름다운 여자 배우가 나오는 광고였는데, 

누군가가 그녀를 보며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도 늙는다.”


세상에는 이렇게 우리를 속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학벌, 재산, 명예 이런 것이지요.

우리는 가끔씩 그것들과 그 사람을 동일시합니다.

물론 그런 것들이 나쁜 것들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사람인 것도 아니지요. 

흔히 결혼을 할 때 이런 것들을 많이 따집니다. 

외모, 학벌, 집안.

이런 것들이 부족하면 거들떠보지 않는 것이 우리 인간의 생각들입니다.

사람의 마음, 됨됨이, 신앙, 이런 것들은 2차적인 문제로 치부됩니다.

경제적인 형편이 먼저 갖추어 지고 난 다음에야 

좋은 신랑감, 좋은 신부감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시를 쓰시는 어떤 훌륭한 선배 신부님은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시(詩)’를 쓴다는 것은 “벽 너머 있는 것을 보는 것”이다. 

벽 자체를 보고 평가하지 않고 그 안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사람을 보는 기준도 바뀌어야 하겠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겉의 아름다움은 금방 사라지집니다. 

그러나 내면의 아름다움은 영원하고, 아무리 오래 보아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화려한 성전, 그것은 언젠가 무너질 것임을 말씀해주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의 멸망을 두고 한 말씀이지요.


우리의 성전은 어떻습니까?

겉으로 보기에 우리 송현 성당 성전은 화려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성당에서 더 좋은 교리실에서 기도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내심 바라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계신 곳은 결코 화려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초라했지만 그 곳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 곳이 바로 그 분께서 머무시는 성전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사제관 축복식이 있었습니다.

제 방은 새로 지었고, 주임 신부님 방도 리모델링을 했습니다.

축복식 기도문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사제들이 하느님 말씀을 읽고, 

  거룩한 교리를 연구함으로써 

  지극히 고귀한 성직 수행을 준비하기 위하여 

  이 사제관을 마련하였나이다.

  그러므로 성부께 겸손되이 간구하오니, 

  복음을 전파하며 제단에 봉사하도록 불러 주신 사제들이 

  주님께 순종함으로써 착하신 목자 그리스도를 알아 모시고, 

  주님의 양떼를 돌보는 목자가 되어 

  맡겨진 양들을 위하여 기꺼이 자기 목숨을 내 놓을 수 있게 하소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사는 곳, 그곳의 겉모양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지금 내가 있는 그 곳에서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그 곳에 어려움이 있고, 불편이 있고, 

그 곳에만 가면 힘들어지는 그 곳이라 하더라도 

그 곳은 예수님께서 머무시는 곳입니다.


사라 없어질 것들에 우리 마음을 뺏기지 않도록 조심하십니다.

결국 우리를 살리게 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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