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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반대의 소리 앞에서 l 김강정 시몬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29 조회수875 추천수7 반대(0) 신고
 

반대의 소리 앞에서

(루카21,12-19)


“그리고 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한번은 냉담교우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문밖으로부터 박대를 받아야 했습니다. 퉁명스런 말투와 애의 없는 태도에 기분이 몹시 상한 채 돌아서야 했습니다. 한껏 속으로 욕을 퍼붓고 왔지만, 다시 추스르고 보니 후회가 앞섭니다.


   한편, 제 그릇의 깊이도 다시 생각해 봅니다. 조금의 반대에도 얼굴을 붉히고, 자존심이 구겨지는 자신이 초라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반대의 소리보다는 찬성의 소리에 더 많이 익숙한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이 주님의 길은 아닐진대, 저는 오로지 박수와 인기만으로 사제 삶을 누린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에게는 주님의 길이 멀게만 느껴질 뿐입니다. 정녕 주님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반대의 소리를 두려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주님을 닮아 세상으로부터 반대 받는 표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욕을 먹고 더 심한 모멸을 받더라도 웃을 수 있는 여유를 갖겠습니다.


   반대의 길에서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기에 더 많은 반대를 제 것으로 삼겠습니다. 어쩌면 내일은 더 큰 모욕을 만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쓴 소리도 달게 삼키고, 모욕과 질시도 보다 높은 사랑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큰 사람으로 내일을 만나겠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김강정 시몬 신부/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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