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하늘"
詩 레오나르도
하늘 날고 싶은 아이가 있었지요
새는 부러움이었고
그 날
새 둥지는 아이의 고향이었습니다
노란주둥이 쩌억 벌리는 아기새에게
아이는 어미가 되었지만 돌보던 새끼들은
어미를 그리다 잠이 들었어요
영영 깨어나지 못한채
황토 절벽에 굴을 파고 들어 앉은 물총새
긴 부리 파란 깃털은 신비로웠어요
해질녘 두견새의 황홀함에 취해
찾아 다닌 파랑새는
아이의 산이 되고
물새 나르는 강이 되어 주었지만
돌아오지 않는 강이고 산이었습니다
아이의 스승이던 새들은 떠나고
텅 비어 버린 가슴은
어른인 아내도 귀여운 아이들도 채워 줄 수 없었지요
돌아가고픈 강 산 날고픈 하늘
전설이된 둥지는
그분의 붉은 물총새 가슴 이었습니다
해질녘 주춤이던 두견새의 언덕이었는데
봄볕 따스하던 파랑새의 꿈이 깨어 지던 날
돌아 가야 한다는 노래가 날아 올랐습니다
그분 찾아온 그 날
노란부리 쩌억 벌린 아기새의 가슴은 그분의 것이고
파들파들 떨고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