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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억이 상실되어도 남아있는 성격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30 조회수656 추천수4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오복음 4 19

 

요즈음 난 드라마 환상의 커플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의 캐릭터에 쑤욱 빠져 있다.

 

아주 부자인 그녀가 사고로 기억이 상실되어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사는데 놀라운 것은 그녀의 못된 안하무인격인 거만한 성격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마만큼 자신이 갖고 있는 본성은 고쳐지기가 힘든 것 같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갈리래아 호숫가를 거니시다가 고기를 잡는 어부들에게 당신을 따른다면 한갖 두뇌도 없는 물고기를 낚는 어부가 아니라 만물의 영장인 인간을 낚는 어부로 만들어 주시겠다고 장담하신다.

 

신자인 나도 영세를 받으면서 주님께서 말하시는 사제직을 갖게 되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주님을 따라 가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는 말이다.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도 난 얼마나 많은 나의 나쁜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나가 반성되는 요즈음이다.

 

난 이치에 합당하지 못한 사건이 생기면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데 아주 인색하고 잘잘못을 따지려드는 못된 습성이 있다.

 

며칠전에 최근에 구입한 딸애의 윌체어의 틸팅모드(tilting mode, 눞혔다가 세우는 장치)가 고장이 났다. 이를 고치려고 제품을 산 딜러와 만날 약속을 하였는데 약속시간 2시간전에 급한 사정이 생겨서 연기하자고 한다.

 

딸애는 그런 장치가 고장이 나면 학교에서 도우미가 생리현상을 해결해 줄 수가 없는 불편함이 있다. 그래서 난 대기 상태로 나의 셀폰(Cellular Phone)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만 한다.

 

나의 생각으로는 이보다 더 긴급상황이 없을 것 같은데 약속시간도 많이 늦춰져서 잡힌데다가 연기까지 되었으니 딜러회사의 비서와 실갱이를 벌이게 되었다.

 

화가 나서 남편한테 자초지종을 이야기했더니 남편은 그날로 당장 그것을 해결하겠다고 클리브랜드 본점에 전화를 하는등 난리법석을 치뤘다.

 

금새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가 조금만 참고 그들을 이해하고 며칠 참은 것 조금 더 인내했더라면 좋았을 것인데 후회막급했지만 이미 돌이킬 수는 없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은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으라고 말씀하셨는데 한발자국만 뒤로 물러서면 될 것을 하지 못해서 또 죄를 지었으니 생명을 얻기는 글른 것이 아닐까.

 

기억상실을 해도 남아있는 본성인데 아무리 기도를 하고 미사 참례를 해도 나의 이해심없는 빡빡한 마음은 없어지지 않는 것 같다.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버려야 될 것을 버리지 못하고 못된 성격으로 인해 짓는 죄가 날 몹시도 괴롭힌다.

 

주님께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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