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30 조회수92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6년 11월 30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Come after me, and I will make you fishers of men.”
At once they left their nets and followed him.

(Mt.4,19-20)

 

제1독서 로마서 10,9-18

 

복음 마태오 4,18-22

 

먼저 내일부터 12월 4일(월)까지 새벽 묵상 글이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오늘부터 꾸르실료 지도를 들어가거든요. 더군다나 이 글을 쓰자마자 컴퓨터도 싸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짐을 푸는 즉, 간석4동 성당으로 이동해서야 새벽 묵상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며칠 동안 묵상 글이 올라오지 않더라도 오해하지 마시고 12월 5일까지 참아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 달, 어떤 자매님으로부터 “신부님, 감기 예방 접종을 맞으셔야지요.”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저는 이 말에 “안 됩니다. 저는 감기 예방 접종만 맞으면 꼭 심하게 감기를 앓아요. 더군다나 저는 올해 감기 걸린 적이 없습니다. 제가 워낙 튼튼한 체질이잖아요. 자매님의 성의는 감사하지만, 굳이 맞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지요.

그런데 저 지금 심한 독감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목이 아파서 말도 제대로 못하겠고, 두통에 몸살 기운까지 겹쳐서 온 몸이 쑤셔 옵니다. 오늘부터 꾸르실료 들어가서 강행군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보내야 할 지 앞이 캄캄합니다. 그리고 들은 생각……. “그냥 감기 예방 주사 맞을 걸......”

하지만 버스는 이미 떠났지요. 후회한들 감기 걸리지 않은 상태로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습니다. 바로 ‘나는 감기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는 교만이 지금의 이런 고생을 하게끔 만든 것이지요.

사실 고집을 부려서 잘 된 적이 그렇게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해서 깊은 생각을 한 뒤 했던 일들이 훨씬 좋은 결과가 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을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것은 ‘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다.’는 교만이 활동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복음에서는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을 맞이하여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부르심의 장면을 떠올리면서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만약 ‘제자가 된다고 돈과 명예가 생기는 것도 아닌데, 예수를 쫓아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 때문에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을 거절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오늘의 기쁜 축일도 없었을 테지요.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달랐습니다.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모든 교만들을 내려놓았기 때문에, 일하다말고 그물을 놔두고 그리고 가족과 친척들을 뒤로 한 채 곧바로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내 안에 혹시 다른 사람들 위에 올라서려는 교만이 있는지를 반성해 봅니다. 특히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조차도 내 밑에 두려는 교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모든 이의 하느님이 아니라 나만 잘 되게 하는 나만의 하느님을 외치고 기도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이제 교만이라는 것은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생하지 않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좋은 글' 중에서)



경제 대공황 시절 미국의 많은 가정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구입하기는 커녕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어려웠다. 그래도 우리 아버지는 가족들에게 ”하지만 우리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놀이도 있지.” 라며 가난에 찌들릴 대로 찌들려 잔뜩 주눅이 든 우리들에게 재미있는 놀이를 제안하셨다.

“상상력을 발휘하는 거야, 서로에게 주고 싶는 선물을 그림으로 그려서 주면 되잖아.”

크리스마스 아침이 되었다. 아버지가 빛나는 검정 리무진과 빨간 색 코터보트를 선물로 받았다. 어머니는 다이아몬드 팔찌와 새 모자를 받았다. 어린 피터는 선물을 받으면서 활짝 웃었다. 수영장 그림과 잡지에서 오려낸 장난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피터가 부모님께 선물을 드릴 차례였다.

피터는 얼굴 가득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밝은 색 크레용으로 남자, 여자 그리고 사내 아이가 그려진 그림을 내밀었다. 그리고 그림 밑에 서툰 글씨로 꼬불꼬불하게 힘들어 쓴 한 단어를 보고 가족들은 감격에 겨워 서로 꼭 부둥켜 안았다.

그 단어는 바로 “우리”라는 글자였다.

 

      

  

  우리 -이병우 

 
Give My Love - Edward C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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