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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의 머리와 개고기
작성자배봉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30 조회수664 추천수9 반대(0) 신고

 

 

 

 양의 머리와 개고기

 

 

 

 옛날 중국 춘추(春秋)시대, 제(齊)나라 제후 영공(靈公)은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男裝)을 시켜놓고 완상(玩賞: 보고 즐김)하는 괴팍한 취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왕이 그러니 이러한 취미는 곧 백성들 사이에서도 유행되어 남장한 여인이 날로 늘어났습니다.

 

 그러자 영공은 재상인 안영에게 "대궐 밖에서 남장하는 여인을 처벌하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게 하였으나 ’못하게 막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인지라 그 유행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영공이 안영에게 그 까닭을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하께서는 궁중의 여인들에게는 남장을 허용하시면서 궁 밖의 여인들에게는 금령을 내리셨습니다. 하오면 이는 ’밖에는 양머리를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파는 것(현양두매구육 : 懸羊頭賣狗肉, 줄여서 양두구육 : 羊頭狗肉)’과 같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궐 내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금(禁) 하십시오. 그러면 궐 밖의 여인들도 감히 남장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영공은 안영의 진언에 따라 즉시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러자 그 다음날부터 제(齊)나라에서는 남장한 여인을 찾아볼 수 없게되었다고 합니다.

 

 [출전] ’晏子春秋’ 無門關 揚子法言

 

 

 위의 고사(古事)에서 ’겉으로는 훌륭하나 속은 전혀 다른 속임수를 비유’하고 ’윗 물이 맑아야 아랫 물이 맑아진다’등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며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 양두구육(羊頭狗肉 : 가게 밖에는 양 머리를 간판으로 걸어 놓고 안에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라는 고사성어(古事成語)가 생겨났습니다.

 

 

         *                              *                              *                              *                                        

 

 가게 밖에 양의 머리를 간판으로 걸어놓고 가게 안에서는 개고기를 팔다가 들통이 났을 때 취하는 태도는 장사꾼에 따라 여러 가지로 다를 수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경우는 소비자를 속인 것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고 아예 가게문을 닫던가 아니면 뉘우치면서 다음부터는 양고기만 파는 비교적 선량한 장사꾼이 있을 것이며,

 

두 번째의 경우는 누가 무어라고 하건 말건 아랑곳 하지 않고 아무런 죄 의식도 못 느끼면서 계속 개고기를 팔아대는 얼굴에 철판을 깐 후안무치(厚顔無恥)의 사나이도 있을 수 있으며,

 

세 번째로는 사람들이 그 가게에서 개고기를 팔았던 것을 잊어버릴만할 때까지 임시휴업을 하거나 얼마동안은 양고기를 팔다가 다시 슬쩍 개고기를 파는 얌체도 있으며,

 

네 번째로 아직 개고기 장수의 정체를 모르는 먼 곳으로 영업장소를 이전하여 남을 속이는 좋지않은 일을 또 다시 시작하는 이주(移住)파도 있는 것 같고,

 

다섯 번째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경우는 대처 장터에서만 개고기를 파는 것에 성이 안차 ’달구지’(오늘날의 봉고 차)에 개고기를 싣고 온 고을의 동네방네를 헤집고 다니는 극성(極盛)파가 있습니다.

 

 이 경우의 개고기 장수가 못 들어가거나 안 들어가는 동네가 있다면, 개고기 장수 등 잡상인이 못 들어오게 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는 동네이거나 가구수가 너무 적어 구매력(購賣力)이 없다고 판단하여 장사꾼 스스로 안 들르는 동네입니다.

 

 

 특히 다섯번째 개고기 장수는 전국적인 규모의 개도둑, 개 밀도살, 개고기 밀매 조직과 연계(連繫)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  끝 -

 

 

 

 

 

이강길

설장구 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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