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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울버린(Wolverine)
작성자배봉균 쪽지 캡슐 작성일2006-11-30 조회수1,465 추천수13 반대(0) 신고

 

 

 

 

 울버린(Wolverine)

 

 

 

 시라소니 이성순, 싸움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共認)하는 조선, 아니 더 나아가 동양 최고의 주먹입니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1914년(1917년이라는 설도 있슴)에 태어났고, 168Cm의 작은 키에 반쯤 감긴 눈의 조는듯한 외모는 한 마디로 볼품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공부와는 담을 쌓고 싸움질을 밥 먹듯이 하고 지내던 그가 우연히 체구가 작은 사람이 덩치 큰 대,여섯명을 박치기로 쓰러뜨리는 장면을 본 후 집 뒷마당에 모래 주머니(쇳가루 주머니라는 설도 있슴)를 달아 놓고 박치기 수련에 들어갔습니다.

 

 박치기 기술을 연마한 그를 싸움의 천재로 만든 또 하나의 스승이 있었는데, 무엇인고하니 ’도비노리’라 해서 밀수품을 봇짐에 메고 세관원의 눈을 피해 기차가 달리는 속도를 맞추어 달려가며 몸을 낮춘 후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그 속도를 이용하여 올라타는 기술이었습니다.

 

 달리는 기차에 올라 타기보다도 뛰어내릴 때가 더욱 위험하고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하였으니, ’도비노리’야말로 실전(實戰)에서 동물적인 감각으로 적을 때려눕힐 수 있는 기술을 가르쳐준 시라소니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최고의 무기 박치기에 대해 알아보면, 보통 박치기가 아닌 ’공중걸이 박치기’라 이름지어진 박치기로, 프로 레슬러 김일(박치기 왕) 선수의 박치기가 단순히 머리를 뒤로 젖혔다가 상대방의 이마를 받는 박치기라면, 시라소니의 박치기는 온 몸을 날려 총알같이 상대방의 이마를 박살내는 박치기랍니다.

 

 신의주와 평양에서 싸움으로 성가를 드높이던 그에게 조선 땅은 너무 좁았습니다. 그는 중원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중국에서의 그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신 것이었습니다. 기라성같은 거물 주먹들만 골라 때려 잡았고, 실제로 그는 스무명이 넘는 중국 깡패들과의 대결에서도 물러섬이 없이 대적하여 칼을 든 놈이건 덩치가 큰 놈이건 그의 박치기와 무릅치기로 때려 눕혔다합니다.

 

 전성기 때 그가 싸우는 장면을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상대방이 쓰러지는 것만 봤지 그가 치는 것은 못 보았으며, 시라소니를 잡으려면 총이 아니면 못 잡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당시 얼마나 그가 유명하고 대단했냐하면 그의 별명인 ’시라소니’를 팔고 설쳐대는 똘마니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광복 후 그는 잠시 고향에 있다가 월남했습니다. 천성이 독불장군인 그는 어느 누구에게도 빌 붙지 않고, 김두한과 이정재등 주먹세계의 두목들에게도 형님 대접을 받으며 지내다가 이정재의 미움을 받게되어, 1953년 8월 이정재의 사무실을 방문한 시라소니는 흉기로 무장한 이정재의 부하들의 습격을 받아 용감히 싸웠지만 40대의 나이와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아깝게 패하여 그들로부터 무자비한 린치를 당했습니다.

 

 이정재의 동대문 사단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반 죽음이 되어 병원에 입원한 시라소니를 찾아가 침상에 누워있는 그의 기브스한 다리를 쇠몽둥이로 쳐서 부러뜨렸다고 합니다. 오랜동안 병원생활을 하다가 퇴원한 시라소니는 주먹세계에서는 은퇴를 했지만 이정재에 대한 원한은 뼈에 사무쳐 칼과 권총을 가슴에 품고 다니며 절치부심(切齒腐心) 복수의 기회가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961년 5.16군사혁명으로 정치깡패 말살정책이 펼쳐지자 이정재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인생의 허무를 실감한 시라소니는 품속에 지니고 다니던 비수와 권총을 교단(敎壇)에 바치고 기독교에 귀의하여 신앙인의 길을 걷다가 1983년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생을 마감하고 하느님 곁으로 갔습니다.

 

    *                                   *                                   *                                   *

 

 

"시라소니’란 못난 호랑이 새끼란 뜻으로, 호랑이가 새끼를 낳으면 까마득한 낭떠러지로 밀어 던져 기어오르는 새끼들은 기르고 끝내 기어오르지 못하는 새끼는 버리는데, 기어오르지 못하여 버림을 받은 미운 호랑이 새끼를 시라소니라 한다. 어미로부터 버림을 받았기에 시라소니는 더욱 강하게 자라 싸움을 잘 한다" 라는 속설(俗說)이 북한지방에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뜻에서 싸움을 잘 하는 이성순에게 자연스럽게 시라소니란 별명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동물학상으로 시라소니는 스라소니(링크스 lynx)라 합니다. 스라소니는 고양이과의 포유류이며 몸길이 약 90Cm, 꼬리길이 약 20Cm, 한국, 유럽, 터키, 이란, 히말라야, 중국, 시베리아, 사할린 등 넓은 지역에 분포 서식합니다.

 

 스라소니에 관하여 동물학자가 아니면서도 한반도(韓半島)의 야생동물에 큰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하신 조장혁님(서울대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고시에 합격, 현재 사법연수원 연수중)의 글을 참조(參照), 발췌(拔萃)하여 보면

 

 

[스라소니는 긴 다리, 커다란 발, 끝이 검은 짧은 꼬리, 검은 술이 달린 삼각형의 큰 귀가 특징이며 암수 모두 목 둘레와 턱 아래에는 긴털이 나있다. 이러한 특징은 서식환경에대한 적응으로서 스라소니는 긴 다리와 털로 덮인 큰 발바닥을 통해 깊은 눈 속을 잘 헤쳐 나갈 수 있다.

 

 스라소니의 주된 먹이는 노루, 사향노루 등 소형 유제류이며 유제류가 드문 경우에 멧토끼등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붉은사슴, 순록 등 대형유제류(주로 새끼나 암컷)를 잡아 먹는다. 스라소니는 자신보다 3-4배 큰 먹이를 잡을 수 있으며 보통 눈이 많이 쌓인 곳에서 대형먹이를 공격한다.

 

 스라소니는 주로 먹이 근처에 몰래 접근하여 덮치는 사냥기술을 이용한다. 종종 필요이상의 먹이를 잡기도 하며 이들이 먹다 남기거나 흘린 먹이는 멧돼지등이 스라소니의 발자국을 좇아가 먹기도 한다.

 

 스라소니는 단독생활을 하며 배타적 운동권을 유지한다. 스라소니의 주된 적은 늑대이다. 집단생활을 하고 영리한 늑대가 흔한 곳에서는 스라소니가 드물다고 한다. 반면 여우에게는 강하여 여우를 잡아 죽이며 알타이에서 스라소니가 흔한 곳에서는 겨울 중반까지 한 마리의 여우도 살아 남지 못한다고 한다.

 

 유럽에서는 과거 150년 동안 대부분의 지역에서 멸종되고 북유럽과 동유럽에만 살아 남았다. 그러나 노루등 소형 유제류가 증가하면서 스라소니도 회복되고 있으며 1970년대 서부유럽의 여러 곳에서 인위적으로 방사 되었다. 현재 스라소니의 주된 서식지는 우랄산맥에서 태평양까지 뻗어있는 남부 시베리아의 삼림지대이다.]

 

 

    *                                   *                                   *                                  *

 

 

 울버린(Wolverine), 무슨 악기의 이름이 아닙니다. 동물에 대해서는 웬만큼 지식이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저도 최근에 족제비과 포유류인 울버린에 관한 TV 다큐멘타리 필름을 보고서야 처음으로 울버린이라는 동물을 알았습니다.

 

 

 울버린에 관한 자료는 두산 백과사전에서 밖에는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울버린의 몸은 근육질이며 네 다리는 굵어서 족제비보다는 작은 곰과 비슷하다. 몸은 흑갈색으로서 목과 가슴에는 보통 흰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몸길이 60~85cm, 꼬리길이 17~26cm, 몸무게 10~25kg이다. 보통 단독으로 지내며, 특히 겨울에는 1,000km2 에 달하는 넓은 행동권을 가진다. 하루에 20∼45km를 배회하면서 작은 쥐류를 비롯하여 산양 ·사슴과 같은 큰 동물을 잡아 먹는다.

 

 성질이 사납고 몸에서 악취가 나므로 울버린이 접근하면 곰이나 스라소니와 같은 맹수들도 자기들의 먹이를 버리고 도망간다고 한다. 번식기는 9∼10월이고, 2~5월에 한배에 2∼5마리의 새끼를 낳는다. 임신 기간은 60∼120일이고 나무 구멍이나 바위틈에 새끼를 낳는다. 나무에도 잘 기어오른다. 수명은 13년 정도이다. 스칸디나비아반도 ·시베리아 ·알래스카의 침엽수림지대 등지에 분포한다.]

 

 

    *                                   *                                   *                                  *

 

 

 저는 시라소니 이성순, 고양이과 포유류 스라소니, 족제비과 포유류 울버린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여러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먼저,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전하여 스라소니, 울버린등 희귀동물의

          멸종을 미연에 방지하여야 합니다. 무분별한 산림벌채, 산불에 의한 서식처

          소실, 도로공사에 의한 서식처의 분절(分切), 스포츠 사냥의 확산 등으로

          인하여 안타갑게도 많은 동,식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나는 놈 위에 기는 놈 있다" 라는 말이

               있듯이 날아가는 새도 날쎄게 뛰어올라 잡아먹는 스라소니도 냄새 고약

               한 울버린을 만나면 먹던 먹이도 버리고 도망친다고 합니다. 호랑이,

               스라소니, 울버린 등 사나운 짐승들은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그들의 먹이인 순한 양, 토끼, 레밍 등은 그 수가 잘 줄지 않습니다.

 

그 다음으로,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느님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전설적인 주먹 ‘시라소니’가 주먹세계를 은퇴

                    하고 하느님께 귀의한 해인 1961년에 낳은 외아들 이의현 목사(45,

                    성현교회 담임)가  최근에  "아버지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말씀이다" 며

                    이 말을 전했습니다. 이목사에게 아버지 이성순씨(1983년 작고)는

                    ‘당대 최고의 주먹’으로 보다는 기도에 힘쓰고 자신이 주먹 쓰는 것을

                    말리던 ’하느님의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시라소니 이성순씨는

                    1961년 하느님께 귀의한 이후 1983년 하느님곁으로 갈 때까지 독실한

                    신앙인으로 살아갔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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