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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제가 한 일들을 보세요" <2>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1 조회수785 추천수10 반대(0) 신고

집으로

 

내가 집에서 사라진지 일년 후, 한 기차역 주위를 배화하고 있을 때 아득한 곳에서부터 고모의 전화번호 하나가 머리 속으로 튀어나왔다. 동시에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집에 전화해라."

 

그런 생각이 든 것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나는 공중전화 카드를 찾아서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눌렀다. 사촌이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내가 누구인지도 기억해 냈다.

 

 "데비, 매리 앤이야."

 

나는 내가 거는 공중전화의 번호를 알려주고 전화를 끊었다. 몇 분 후에 전화벨이 울렸다. 아버지였다. 그는 말씀하셨다.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와라. 돈은 내가 부쳐주겠다."

 

어쩐 일인지 아버지의 지시를 따를 수 있을 만큼 병이 호전 되었다. 나는 일 년 동안 들여다본 적조차 없던 운전 면허증을 사용해서 돈을 찾고 대충 몸을 씻었다. 어디로 가는지 제대로 기억도 못하면서 먼저 워싱턴 D.C.로 날아갔고 다시 뉴욕 근교의 뉴악 공항으로 갔다.

 

그때도 하느님께서는 나를 지켜주고 계셨다. 뉴악 공항에 도착했을 때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모부를 알아보았는데, 마침 그도 방금 비행기에서 내린 길이었던 것이다. 그는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고, 다음 날 아침 고모는 나를 차에 태워 부모님에게 데려다 주었다.

 

나는 다시 정신병원에 들어갔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암흑이 걷히고 그에따라 도망가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약물의 도움을 받아 나는 더디지만 점차 정상적으로 생활하기 시작했다.

 

나는 집을 얻어 혼자 살게 되었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 위해 돌아왔다. 어머니가 대장암에 걸리자 동생과 함께 어머니를 간호했다.

 

하느님의 은총 덕분에 나는 먼 길을 헤쳐왔다. 이제 나는 내 인생의 목적을 찾았다. 그것은 오로지 가능한 한 완전하게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을 위해 사는 것이다. 게다가 마더 데레사가 창설한 '고통중에 있는 협력자들' 이라는 회에도 가입하였다.

 

그들은 사랑의 기도회를 위해서 기도하는 데 헌신하는 사람들이다.

 

자비를 베푸시는 분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 이 되어본 나의 경험은 나를 영원히 변화시켜 주었다. 이제 나는 하느님께서 아주 가까이에 계시다는 것을 안다. 성당 계단에서 구걸하던 주일 아침들을 돌이켜보면 내 바로 옆 계단에 주님께서 앉아 계신 것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마더 데레사는 옳았다. 하느님은 진정 '가난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 안에 계신다. 그게 바로, 구걸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그냥 지나가지 말라고 내가 항상 말하는 이유이다.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 그분은 신비하고 특별한 방식으로 우리에게 오실 수도 있지만, 또한 일상적인 일이나 고난을 통해서도 오실 수 있다. 

 

그분은 성체 앞에서 깊은 기도를 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실 수도 있지만, 또한 하느님에 대해서는 별 관심 없는 관공객에게도 그러실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에서 몸을 굽히시어,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거지와 절름발이와 반항아와 두려워하며 회개하는 죄인의 눈물을 닦아 주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은총을 베풀어 주신다.

 

그리고 일단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께서 주시는 것을  받으면 우리는 분명 전과 다르게 변할 것이다.  

 

* 이 글을 쓴 매리 앤 존스톤은 현재 뉴욕시에 살고 있다.

 

 

                                    <말씀지기의 내안의 말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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