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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1 조회수725 추천수7 반대(0) 신고

 

<사람은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마태 4,18-20)


  안드레아는 형 베드로와 형제로 갈릴래아 지방 벳싸이다 출신 어부였습니다. 그의 성격은 형 베드로와 달리 성실하고 온건하며 신중한 성격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형을 잘 따르고 말도 잘 듣고 사랑이 넘치는 인물이었습니다. 스승이었던 세례자 요한을 따라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를 보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라는 말에 그는 과감히 예수님 뒤를 쫒아가는 호기심 많은 모습도 보여 줍니다. 그 덕분에 그는 예수님과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자기 형 베드로에게  메시아를 만났다고 자신 있게 소개도 하게 됩니다. 그에게 예수는 진정 따라야할 메시아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그는 고기잡이를 하다가 다시 예수님의 부름을 받고 이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내 던지고 따라 나서게 됩니다. 굳이 자기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와 주신 예수님, 그 부르심이 자기 일보다 더 중요한 사명이라는 것을 그는 단박에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기쁜 일입니다.


만 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로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방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함석헌. 그 사람을 가졌는가? -



  이 시를 읽으며 예수라는 분은 정말 행복한 분이시고, 성공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전에는 우선 제자들이 모두 그분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따랐으며, 돌아가신 후에는 모두 제 목숨을 바쳐가며 그분을 증언했습니다. 그러고도 수많은 후손들이 그분을 위해 살고 목숨을 바쳤습니다.

  우리를 따져보면 과연 이런 친구를 한 명이라도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을지 의심 됩니다. 문득 윤동주님의 시가 생각납니다.

                               

                                                    십자가

        -윤동주


쫓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철탑이 저렇게도 높은데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파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밑에

조용히 흘리겠습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요한 15,13)”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이제는 친구라 부르시며 그 친구들을 위해 목숨 바치십니다. 그리고 그렇게 죽어간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의 친구라고 불러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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