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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오늘 마감 저녁묵상] 인생도 계절처럼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1 조회수629 추천수5 반대(0) 신고
 

인생도 계절처럼

(루카21,29-33)


 “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남 한그루에 삶의 진리가 숨어있고, 자연의 순리 속에 인생의 순리가 놓여 있습니다. 자연이 사철을 바꿔 입듯 우리네 인생도 계절처럼 옷으로  갈아  입어야 합니다. 나뭇가지에서 새순이 움트듯 우리에게도 탄생의 기쁨이 있고, 꽃을 피우듯 인생의 꽃을 피우며, 꽃이 지고 열매를 맺듯 삶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지는 나무를 보면서 우리 인생도 언젠가 그 모습으로 떠나야 함을 깨닫습니다. 진정 자연에게서 인생의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보잘것없는 나무 한 그루조차도 진리를 가르치는 큰 스승일 줄이야. 제게도 서서히 인생의 가을이 영글고 있습니다.


   벌써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의 초입에 들어선 지도 오랩니다. 어쩌면 살아왔던 날들보다는 살아가야 할 날들이 더 짧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인새의 봄과 여름이 이렇게 짧을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아직 열매는 고사하고, 변변찮은 꽃 하나 피워 내지 못했거늘, 저의 봄과 여름은 어느덧 지나 버렸습니다. 이것이 마흔을 살아온 제 삶의 초라한 이력입니다.


   생명의 옷을 조용히 벗어 내는 자연을 닮아 제 삶의 잎들도 겸허히 벗어 놓겠습니다. 하여, 가야 할 날을 위해 남은 삶을 마지막까지 터뜨리겠습니다.


   - "주님을 찾는 행복한 술래" 中에서(김강정 시몬 신부/부산교구 삼랑진성당 주임)

 

                          

♬ 주님여 이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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