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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기 고양이와 엄마
작성자조정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1 조회수811 추천수7 반대(0) 신고
         

 

언제나 저녁 8시가 좀 지나면

우리 동 철쭉 정원을 찾아오는 동물고아를 위하여 먹이를 들고 나갑니다.

근래 언제부터인지 (아파트)동 현관에서 나오면서 "나비야" 하고 나지막하게 부르면서

(항상 현관에서 나올때 먹이가 든 봉투를 흔들면서 나비야 하고 조그마하게 부릅니다.)

먹이 봉투를 소리가 나게 흔들면 주차된 차량 밑에서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촐랑대고 나옵니다 .

바퀴밑에서 나오는 그 모습이 기다렸다는듯 생기 발랄하게 튀어 나오는겁니다.

그러면서도 경계를 하면서 철쭉 덤불쪽으로 들어갑니다.

그안에는 물통과 먹이 그릇이 있기 때문이지요.

 

처음에는 별 생각이 없었으나 아기 고양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도대체 저놈은 어떻게 여길 알고 찾아 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아기 고양이가 다른 고양이에 비하여 저를 반가워하며

저녁이후 먹이를 줄 시간 경에 제가 현관을 나서면 쪼르륵 튀어나와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잘 먹여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의문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기에 쳐다보는 기쁨으로 채워졌습니다.

 

먹이를 줄려고 현관을 나설때에는 항상 먼저 나오는 놈이 아기 고양이였습니다.

지금은 이 놈이 팔뚝만큼 커졌습니다만. 이 놈은 지금보다 더 작았을 아기때부터 제가 주는 밥을 먹어서인지 다른 놈들보다 제게 품는 경계의 수위가 낮습니다. 다른 놈들에게 먹이를 줄때 이 놈들은 주차된 차 바퀴옆에 숨어있다가 제가 먹이를 덤불안에 놓아두고 그 자리를 떠난 후 먹이를 먹으로 덤불안으로 들어옵니다만

이 놈은 제가 덤불 곁에서 물을 갈아주고 먹이를 그릇에 덜어줄때에도 저를 경계하지않고 같은 덤불안에 앉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집 수문장 제키의 아기였을때가 생각이 납니다.

제키가 지금은 나이가 12살이나 된 할아버지이지만(개는 수명이 15년 안팎이라 합니다.)

아기 때는 거실이나 안방을 다닐때에는 날라 다녔습니다. 산책을 다녀도 빨빨대며 날라다니듯 뛰었으며 걷는 법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어 또한 여러가지 이유들로 날아다닐듯 뛰지는 않지만  

아기때나 더 자랐을 때에도

제가 퇴근하여 현관안으로 들어오면 거실 소파에 앉아있다가 현관으로 날듯 달려옵니다.

앉은뱅이 밥상에 놓여있는 "김치"고 "김"이나 "멸치"등을 가리지않고

어머니 몰래 밥상에 올라가 "김치"나 "김"등을 하나 물은 후엔 재빠를게 소파 모퉁이로 들어가 먹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기 고양이도

제가 동 현관문을 나서면서 "나비야" 하고 먹이 봉투를 살짝 흔들때엔 제키만큼은 아니지만

그 정도 비슷하게 좋아하며 차 바퀴 사이를 들락거리며 덤불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이렇게 먹이를 줄수있는 마음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로움이 우러납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아기 고양이 엄마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아기 고양이가 나타나기 전까지 8시 이후 가장 먼저 밥을 먹으러 오는 놈은 흰바탕에 검은 색이 주를 이루는 검은 고양이였습니다. 이 놈은 아마도 아기때 엄마 고양이를 찾는다고 우리 동 아파트 정원을 울고 다녀 1층에 사시는 아주머니로부터 시끄럽게 군다고 미움을 좀 받았을 겁니다.

다른 큰 고양이들도 왔었는데 지금은 이 놈들은 몇개월 전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저는 이 검둥이가 아기 고양이 어미로만 알았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가장 먼저 오곤하였던 검은 고양이 대신 아기 고양이가 먼저와 기다리고 있으니  어찌된 일일까? 하는 의문은 며칠 전에 풀렸습니다.

 

여느때와 다름없이 동 현관을 나설때 제가 나오는 모습을 본 아기 고양이가 좋아서 다른 철쭉 덤불에서 뛰어나왔습니다. 주로 주차된 차량 바퀴옆에서 튀어나오곤 하였는데 그날은 먹이 그릇을 놓아두는 2군데 철쭉 덤불의 오른쪽 덤불안에서 였습니다.

 

물을 갈아두고 먹이를 놓아두면 아기 고양이는 물을 먼저 먹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 옆 덤불로 가고자하는 데 덤불 안쪽에서 스쳐가는 눈빛이 보였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기 고양이와 같은 흰색바탕에 갈색과 검정이 섞인 얼룩무늬의 큰 고양이가 숨어서 아기 고양이를 지켜보고 있는 거였습니다.

 

그렇구먼, 저 어미 고양이가 새끼를 데리고와서 밥을 먹이는 거로구먼......

언제가 어미 개가 자기 새끼인듯한 강아지를 데리고 밥을 먹고 나가는 모습을 본 것이 기억납니다.

그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사람이던 짐승이던 자기 새끼들은 지극 정성으로 돌봐주는 모습이 

덤불속에서 지켜보는 빛나는 눈빛이 두렵다기보다 오히려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검은 고양이는 이 모자 고양이가 밥을 다 먹고 떠나려하면 어디선지 나타나 차 바퀴뒤에 숨어 떠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 다음과 같은 시편의 귀절이 떠올라 하루 밤을 정리하는 묵상이 되곤 합니다.

 

((시편 19장))

 

1 하늘은 하느님의 영광을 속삭이고 창공은 그 훌륭한 솜씨를 일러 줍니다.

2 낮은 낮에게 그 말을 전하고 밤은 밤에게 그 일을 알려 줍니다.

3 그 이야기, 그 말소리 비록 들리지 않아도

4 그 소리 구석구석 울려 퍼지고 온 세상 땅 끝까지 번져 갑니다. 해를 위하여 하늘에 장막을 쳐 주시니

5 해는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이 신나게 치닫는 용사와 같이

6 하늘 이 끝에서 나와 하늘 저 끝으로 돌아 가고 그 뜨거움을 벗어날 자 없사옵니다.

7 야훼의 법은 이지러짐이 없어 사람에게 생기를 돌려 주고

야훼의 법도는 변함이 없어 어리석은 자도 깨우쳐 준다.

8 야훼의 분부는 그릇됨이 없어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고

야훼의 계명은 맑아서 사람의 눈을 밝혀 준다.

9 야훼의 말씀은 순수하여 영원토록 흔들리지 아니하고

야훼의 법령은 참되어 옳지 않은 것이 없다.

10 금보다, 순금덩이보다 더 좋고 꿀보다, 송이꿀보다 더욱 달다.

11 당신 종이 그 말씀으로 깨우침받고 그대로 살면 후한 상을 받겠거늘

12 뉘 있어 제 허물을 다 알리이까? 모르고 짓는 죄일랑 말끔히 씻어 주소서.

13 일부러 범죄할까, 이 몸 막아 주시고 그 손아귀에 잡힐까, 날 지켜 주소서.

그제야 이 몸은 대역죄 씻고 온전히 깨끗하게 되리이다.

14 내 바위, 내 구원자이신 야훼여, 내 생각과 내 말이 언제나 당신 마음에 들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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