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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Your hearts do not become drowsy(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라)
작성자김선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2 조회수516 추천수5 반대(0) 신고

찬미 예수님!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루카복음 2134

 

오늘 복음에서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지 않게 하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시고 계시는데 일상의 생활이 짜임새 있지 않고 정신없거나 술에 취해 정신이 오락 가락하면 마음이 물러져서 횡설수설하게 되는 것은 이해가 가나 일상의 근심을 가지면 마음이 물러진다는 것이 어떤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마음이 물러지면 상대적으로 자신은 힘을 잃게 되고 그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독을 품게 되어 적대 감정이 생길 뿐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은총을 다른이와 나눌 수 없게 되니 주변을 배회하는 덫에 걸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걱정이 많은 나날을 보낸 적이 있다.

 

우리 부부가 늙고 병들어 딸애를 보살필 수 없으면 어떻게 될까,

남편이 나보다 먼저 죽으면 나혼자 그 많은 일들을 처리해 나갈 수 있을까,

평생토록 족쇄차인 인생으로 난 마감하게 되는 걸까….

 

등의 미래에 대한 걱정은 물론이고 가깝게는

 

아침에 일어 나자 마자 딸애가 생리현상을 해결하지 않고 가면 학교에서의 스케쥴에 따른 시간까지 불편해서 어떻게 견딜까,

또 이곳에 교환 교수로 오셨던 분께서 라면을 먹다가 즉사를 하셨다는 소리가 예사롭지 않아 딸애에게 무리하게 먹이다가 그런 쵸크사(death of choke)가 일어 나는게 아닐까…,

 

등등 지구가 무너질까라는 근심 정도까지는 안되더라도 시시콜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사들에 대한 걱정 근심으로 내 마음은 물러질대로 물러졌었다.

 

영어 성경에서는 물러지다를 Drowsy(졸리는) 라고 표현하던데 졸리듯이 힘이 없고 갈팡질팡하는 마음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타인에게 대한 적대심은 고조되고 송곳처럼 날카로운 창으로 날 방어하고 있었다.

 

다시 말하면 하느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을 가지지 못하고 있으니 주님이 주시는 사랑과 평화를 누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늘 깨어 기도하도록 노력하고 매일의 영성체를 모시는 즐거움을 갖다 보니 일상의 걱정 근심에서 해방되어 모든 걸 주님 뜻대로 이루어지길 기도하게 되었다.

 

자연히 확실한 믿음에서 생기는 강인한 힘이 생겨서 구태여 타인을 방어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지 않아도 되었다.

 

한마디로 약간의 수치심은 늘 있지만, 영어를 잘못해도 그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정신적 육체적 장애를 가진 두 딸도 자랑스럽고 모자라는 내 가정과 내 모습이 떳떳하게 되었다.

 

딸애가 점점 깨어 나듯이( 초창기에 비해서 딸애가 또렷해지는 걸 보고 미국 선생님이나 치료사들이 She is alert이라는 말을 참 많이 했었다) 나도 점점 깨어서 기도하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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