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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늘 깨어 기도하여라.”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2 조회수79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2일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그러므로 너희는 앞으로 닥쳐올 이 모든 일을 피하여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루가 21,36)

 

 Be vigilant at all times
and pray that you have the strength
to escape the tribulations that are imminent
and to stand before the Son of Man.

 


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일어날 모든 재앙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라고 권고하신다


 ☆☆☆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하느님 나라’를 상상해 보았을 것입니다. 대부분 ‘천당’ 또는 ‘천국’으로 상상하고 이해하는 이 하느님 나라는 결코 저 높은 곳의 공간적 개념인 ‘하늘’을 뜻하지 않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는 개념입니다. 영원하신 하느님께서 계시는 곳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아름답게 펼쳐지는 곳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느님을 궁극적으로 만나는 곳입니다. “이 세상 소풍이 아름다웠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방탕한 아들을 아무 탓 없이 맞아 주시는 아버지 하느님을 만나려면 아버지께 발길을 돌리는 회개가 필요합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날마다 하느님 나라의 어귀에서 기다리십니다.

 

 


                                                    새벽을 열며


정말로 잘 어울리는 다른 이들이 보아도 너무도 환상적인 연인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절대로 싸울 일이 없다고 아주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에요. 사람들은 묻지요, 인간사 안에 싸울 일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그러자 이 연인은 말합니다.

“철수씨는 오징어 다리를 좋아하고, 저는 오징어 몸통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긴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같은 것을 좋아한다면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얻으려고 하다가 싸움이 날 수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서로 다르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일까요?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 각자를 모두 다르게 창조하신 것이 아닐까요? 물론 쌍둥이의 경우 외모가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성격이나 속마음까지 같을 수는 없겠지요.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어떻게든 다르게 창조하셨습니다. 즉, 서로 싸우지 말라고, 서로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사이좋게 지내라고 창조하신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다투는 이유를 들어보면, “너는 왜 나와 다르냐?”라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과 다르게, 내 생각과 다르게, 내 기대와 다르다는 이유들로 우리들은 상대방과 때로는 결별을 선언하기까지 한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르다는 것이 싸움을 일으키지 않는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서로 다르다고 싸움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내가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서, 감사함을 느끼고 기쁘게 생활할 수 있기도 하고, 또 반대로 각종 불평불만으로 가장 힘든 시기를 지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야 할까요? 바로 나를 좋은 쪽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 우리들은 늘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힘주어 말씀하시고 계시지요.

“늘 깨어 기도하여라.”

깨어 기도한다는 것은 순간순간 잘못된 길로 가려하는 내 자신을 못 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우리들을 사랑하시기에 주님께서는 교회력으로 마지막 날이라는 연중 제34주간 토요일에 이러한 말씀을 해주시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한 해의 마지막에 선 지금, 다시금 올바른 길로 돌아가겠다는 다짐을 하여 봅니다. 나와 다르다고 하면서 외면하는 내가 아니라, 나만 잘되면 그만이라는 이기적인 내가 아니라, 각종 불평불만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내가 아니라……. 이제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랑의 내가, 늘 감사하면 사는 주님의 자녀인 내가, 그래서 행복한 내가 될 수 있도록 오늘 조금만 더 노력했으면 합니다.

올 한 해 어떻게 살았는지 자기 자신의 점수를 스스로 매겨봅시다.

- 빠다킹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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