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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다시 시작합시다!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2 조회수647 추천수5 반대(0) 신고
 

 

다시 시작합시다!

아쉬운 마음으로 12월, 마지막 달을 맞습니다. 세상에서는 마지막인 이 달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겐 새로 시작하는 달이 된다는 것이 새삼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마치 세상 여느 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신앙인의 그것은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삶의 문제뿐 아니라 인생의 종착지인 죽음이나, 세상의 끝 날인 종말을 바라보는 시각까지도 그리스도인은 남달라야 한다는 뜻으로 여겨집니다. 

 

‘벌써 오신’ 예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며 준비하는 대림 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대림 제1주일은 ‘다시 오실’ 예수님을 맞이할 자세를 갖추는 기간입니다. 세상의 마지막이 될 그 날에는, 공정과 정의를 실현시키고 믿는 이들을 구원할 이가 올 것이라고 예레미야 예언자는 예고하였습니다(제1독서).

 

복음에서는 그 날이 올 것을 미리 알 수 있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에 이변이 일어나면 그 날이 가까운 줄 알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어떤 이변인지 알아보기 위해 문자 하나하나에 매달릴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 종말에 관한 이런 말씀들에 일반인들은 두려움을 가질지 몰라도 신앙인들은 말씀 안에 숨어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도 세상 끝 날에 일어날 일들을 무섭게 표현하고 있지만, 그 와중에서도 그리스도인에게는 구원의 약속이 보증되고 있습니다. 그 날은 개별적인 구원의 날일 뿐 아니라, 불평등하고 불공정한 인류의 역사가 정의와 공평으로 바로 잡혀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역사의 주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류 역사를 완성하러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그 날은 인간이 실현하지 못했던 정의와 평화와 사랑의 완벽한 완성을 보게 되는 날입니다. 또한 주님만을 바라고 살아왔던 사람들이 자신의 신앙이 옳았음을 확인하게 되는 날입니다. 그러니 그런 날을 마땅히 기다려야 하는 것이고, 세상의 숱한 유혹과 풍파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은 이들은 ‘그제야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 수 있게 되는’ 희망의 날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의 말씀이 꼭 세상의 끝 날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살다보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마치 세상이 끝장난 것 같은 때도 있습니다. 비록 그럴 때일지라도 그리스도인은 그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희망의 싹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늘 깨어 기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방탕과 무절제로 생명을 소진시키지 말고 일상의 근심들로 시간을 탕진하지 않으며 굳건한 믿음 위에 자신의 생활을 기초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자세를 항상 유지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제2독서에서 주님의 힘을 청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님의 힘은 우리 안에 지니고 있는 사랑과 희망의 싹을 더욱 자라게 하고, 모든 사람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해주실 것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우리를 흠없는 거룩한 사람으로 하느님 앞에 나서게 할 분은 주님의 힘, 곧 성령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합시다! 한 해가 새롭게 주어졌습니다. 우리 모두 주님의 도움을 청하며 한 해를 힘차게 시작합시다! 

 

성경봉사자 | 이인옥 체칠리아

 

-수원교구 대림1주일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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