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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저를 죽여주옵소서
작성자조정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3 조회수1,059 추천수16 반대(0) 신고

 
 
오래전 피정을 할때의 일입니다.
 
산과 작은 언덕이 있는 곳에 피정센타가 있었습니다.
아늑하고 고요한 곳으로 오래토록 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센터안에는 여러 오솔길이 있었으며 그 길가에는 여러 들풀들이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오솔길을 걷다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사마귀들이 수레바퀴나 천천히 이동하는 차량바퀴에 깔려죽은 흔적들이었습니다.
왜 사마귀들의 흔적이 오솔길에 많이 있을까??
 
함께 대침묵 피정을 하던 친구와 오솔길을 따라 걷다가 잠시 길옆 잔디에 두 팔을 편안하게 벌려 앉으려하던 친구가 깜짝 놀라 손을 피했습니다.
바라다보니
손을 디디려고 내밀은 잔디밭에 사마귀가 한마리가 버티고 있었습니다.
친구는 사마귀가 도망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손바닥으로 사마귀 위를 내어저었지만
이놈은 오히려 공격 자세로 바뀌면서 버티고 서서
머리통을 치켜들고 손바닥을 노려보는 것이었습니다.
 
대침묵피정 중이었기에 망정이었지
우리 친구 성질이 난폭한 편이라
피정이 아니었다면 주저없이 한 발걸음으로 밟았을 것이 틀림없었습니다만
영적 발달을 위하여 자청하여 들어온 피정이었기에
우리 친구는 (성질죽이며) 순순히 물러나면서 .
"저것을~~ 피정만 아니었다면, 그냥" 하고 말았습니다.
저도 웃음이 나왔지만 대침묵 피정이라 저 역시 억지로 웃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제야 깨닳게 되었습니다.
한적한 오솔길에
왜 유독 사마귀들만 그리 많이 무엇에 깔려죽어있는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납니다.
수레나 차가 달려오던지 말던지 그것들을 행해
사마귀들은
"그려? 나와 한번 해 보겠다는기여?"
하며 
머리통 빳빳이 쳐들고
두 뒷다리로는 공격자세로 선채
앞 두다리는 적을 향해 치켜들며 폼을 잡으려다가
그만 이승에서의 운명을 달리 했던 것입니다,.  
 
사마귀의 모습에서 저의 모습을 봅니다.
언제나 입으로는 은총을 운운하지만
사실은 하느님 대전에서도 내 고집대로 멋대로 살았으며 조금만이라도 제 자신의 고집과 부딪치게되면
"그려 한번 해 보겠다는 기여??"
라며 앞발들고 공격 자세를 취해온 사마귀와 비슷한 삶의 나날들이
 
하느님앞에서는 죽지 않으면 살수 없다 말을 실감합니다.
믿음의 선조들이 왜 그토록  하느님앞에서 겸손하였는지
하여
오늘은 용기를 내어 주님께 큰소리로 아룁니다.
 
"주님 저를 죽여 주옵소서, 저를 어서 죽여 주옵소서"
(제 수호천사는 이 말이 진심이길 바랄 것입니다.
저도 진심으로 아뢰고 있음이 틀림없기를 바랍니다만)
 
((이사야 1장))
 
18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오라, 와서 나와 시비를 가리자. 너희 죄가 진홍같이 붉어도 눈과 같이 희어지며 너희 죄가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같이 되리라.
19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땅에서 나는 좋은 것을 먹게 되리라.
20 그러나 너희가 기어이 거역하면 칼에 맞아 죽으리라." 이는 야훼께서 친히 하신 말씀이다.
21 어쩌다가 성실하던 마을이 창녀가 되었는가! 법이 살아 있고 정의가 깃들이던 곳이 살인자들의 천지가 되었는가!
22 너의 은은 찌꺼기가 되었고 너의 포도주는 물이 섞여 싱거워졌구나.
23 너의 지도자들은 반역자요, 도둑의 무리가 되었다. 모두들 뇌물에만 마음이 있고 선물에만 생각이 있어 고아의 인권을 짓밟고 과부의 송사를 외면한다.
24 그런즉, 이스라엘의 강하신 이, 주 만군의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아! 내가 원수들을 속시원히 물리치고, 적에게 보복하리라.
25 그리고 손을 돌려 너의 찌꺼기는 용광로에 녹여내고 납은 모두 걷어내어 너를 순결하게 하리라.
26 내가 너의 재판관들을 그 옛날처럼 다시 세워주고 너의 고문관들을 처음과 같이 다시 일으켜주리라. 그제야 너는 '정의의 도시, 성실한 마을'이라 불릴 것이다.
27 시온은 그 기틀이 바로잡히고 주민은 마음이 바로잡혀 다시 살게 되리라.
28 패역무도한 죄인들은 모조리 거꾸러지고 야훼를 저버리는 자들은 멸망하리라.
29 너희는 상수리나무에 기대를 걸었던 일을 부끄러워할 것이며 그렇게도 좋아하던 동산에 실망하리라.
30 너희는 잎이 시든 상수리나무같이, 물 없는 동산같이 되리라.
31 힘센 사람은 삼오라기가 되고, 그가 만든 것은 불티가 되어 다 함께 타는데도 그 불을 꺼줄 사람 또한 없으리라."           
 
 
 
사람과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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