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늘 아침 떠오르는 태양에 온통 붉게 물든 동녘 하늘을 보면서

우리 마음을

온통 기쁨으로 붉게 물들이는 태양처럼 오시는 대림의 주님을 묵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참 기쁨은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이 영원합니다.

오늘은 교회의 전례력으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기쁨으로 빛나는 영롱한 대림초가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면서

바야흐로 주님 오심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 영혼들

과연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에

영롱하게 타오르는 영혼의 대림초인가 묻고 있습니다.

사실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에 사는 이들에게는 매일이 새해의 첫날입니다.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약속을 어길 줄 모르시는 분이십니다.

마침내 주님께서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해 약속하신 메시아께서

지금 우리를 향해 출발하셨음을 알려주고 계십니다.

“그날과 그때에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니,

  그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

  그날에 유다가 구원을 받고 예루살렘이 안전하게 살게 될 것이다.”

또 오늘 루카 복음도 인자의 도래를 장엄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무엇인가, 누군가 간절히 기다리는 오늘 날 사람들이 아닙니까?

갈수록 힘들고 어두워지는 세상에

사람들은 희망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가 묻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희망을, 기다림을 상실했습니다.

새삼 구원은

땅이 아닌 하늘로부터, 사람이 아닌 주님으로부터 옴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다 하여 사람들의 책임이 면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의 도래에 우선해야할 것이 회개의 행위입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했습니다.

최선을 다하고 주님의 처분을 기다린다는 이런 자세 없이는

주님 오시는 날이 그대로 멸망의 심판이 될 것입니다.

아무리 하느님께서 구원의 노력을 베푸셔도

사람들이 회개로 응답하지 않으면 하느님도 어쩌지 못합니다.

아침기도 독서 시 로마서에서 바오로의 힘찬 권고입니다.

“여러분이 잠에서 깨어나야 할 때가 왔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처음 믿던 때보다

  우리의 구원이 더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밤이 거의 새어 낮이 가까웠습니다.

  그러니 어둠의 행실을 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이어 역시 낮기도 시 계속된 로마서에서 바오로의 말씀입니다.

바로 성 아우구스티누스가 읽고 회심했던 말씀이기도 합니다.

“진탕 먹고 마시고 취하거나

  음행과 방종에 빠지거나

  분쟁과 시기를 일삼거나 하지 말고

  언제나 대낮으로 생각하고 단정하게 살아갑시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온 몸을 무장하십시오.

  그리고 육체의 정욕을 만족시키려는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십시오.”

그대로 대림 시기에 맞갖은 자세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 오실 때

우리 모두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도록

회개에 따른 깨끗한 삶이 참으로 절대적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우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몸과 마음을 한껏 추슬러야 하겠습니다.

이런 항구한 회개행위를 가능하게 하는 첩경은 기도뿐입니다.
잡다한 세상사에 매몰되지 않고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기 위한 최상의 방법 역시 기도뿐입니다.

늘 깨어 기도하는 것뿐입니다.

영롱한 대림초가 이 은총의 대림시기 영롱히 깨어

늘 기도하는 영혼으로 살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마침 저녁기도 시 독서가 눈에 띄어 인용합니다.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의 너그러운 마음을 모든 사람에게 보이십시오.

  주님께서 오실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 대림 1주의 강론의 주제와도 잘 어울립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이 은총의 대림 시기, 늘 깨어 기도하십시오.

회개로 깨끗한 생활을 하십시오.

주님과 함께 항상 기뻐하십시오.

기도-회개-기쁨이 삼박자로 어우러지는 삶일 때

우리는 정말 주님을 잘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거룩한 미사시간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드십시오.

우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