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교회해체 중 - 포이동 천주교회
2002. 5. 2
지금 우리 포이동에서는 교회해체라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슴돠 ! 멫개월 전부터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교회를 하루 빨리 해체해야 한다구 수근대는 소리가 들리더니 지난달(4월)초에 성가대 연습장으로도 사용하던
성물방부터 냅다 해체해 버렸슴돠 ! 그러다가 메칠 있더니 이번에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 중장비와
무지막지하게 생긴 여러 명의 일꾼들이 들이닥치더니 아예 교회 정문과 담장을 무너뜨리고 잘 가꾸어 놓은
정원수들을 마구 파내서 정원석과 함께 어디론가 실어가 버렸슴돠! 또 메칠 잠잠하다가 성물방 해체한 자리와
그 두배쯤 되는 땅을 합하여 넓은 비닐하우스를 치는게 아니갔습네까? 우리 포이동은 땅이 워낙 넓어서(860평)
비닐하우스 하나 설치해 봐야 고저 ! 한쪽 귀탱이 밖에는 안됨다. 드디어 ! 교회해체의 D데이가 다가 왔슴돠 !
4월28일(일요일) 11시 교중미사 후 성전을 해체하여 새로지은 비닐하우스로 옮긴다는 검네다.
교중미사가 끝난 후 "교회해체 시작 !"하는 신부님의 신호가 떨어지자 마자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전신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성전을 해체하여 옮겨서 비닐하우스에 새 성전을 꾸미기 시작 했슴돠 !
뭬이가 그렇게 좋은지, 어드메서 힘들이 솟아 나는지 모두들 신바람이 나서 일들을 하다가 배가 고프고 막걸리
한잔 생각날 때쯤 되자 수녀님들과 자매님들이 얼큰한 육개장과 뜨끈뜨끈한 밥에 시원한 막걸리를 준비해 놓고
먹으라는게 아니겠슴까? 모두들 식사를 하고 막걸리를 걸친후 쉴 틈도 없이 다시 해체와 운반, 설치 작업을
동시에 하는데 밥을 든든히 먹어서인지 막걸리 기운인지 아까보다 올겐이고 에어콘이고 장의자들이 훨씬
가벼워 졌다는거 아님네까? 번쩍번쩍 들어 옮겨 척척 설치하는데, 우와 ! 저는 오늘 박근태 베네딕도 신부님이
힘이 그렇게 세신지 처음으로 알았슴돠 ! 하여튼 멫시간만에 성전을 해체하여 옮겨서 비닐하우스에 새 성전을
꾸며 오후 7시에 저녁미사를 드릴 수 있었슴돠. 월요일(4. 29)부터는 가건물이었던 구 성전의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감돠. 이일은 재활용업체 분들과 전문적인 해체업자들 몫이 람네다.
그런데 우리 포이동 신자들이 교회를 해체하여 비닐하우스로 옮기는데 왜 신바람들이 났는지 여러분은 아십네
까? 하느님의 교회를 아주 해체해 버린다면 어느 누가 미쳤다고 좋아서 힘든 줄도 모르고 열심히 일 하겠슴네
까? 우리 포이동 성당 교우들이 신바람이 난건 다름아니라 12년동안 하느님께 미사를 봉헌했던 조립식 가건물
구 성전을 헐고 그 자리에 새롭고 아담하여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새 성전을 짓기로 했기 때문임돠.
오는 5월12일(일요일) 포이동 성당 마당에서는 주교님과 다른 여러 귀빈들을 모시고 박근태 베네딕도 주임신부
님을 비롯한 전 신자들이 모여 새 성전건립을 알리는 첫 삽을 뜹네다.
우리 포이동 신자들은 새 성전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기도 드립니다.
사랑이신 주님 !
주님께서 손수 이 본당 공동체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강복하시어
이 성전 건축을 계기로
사랑과 나눔과 일치가
저희 안에 풍성히 열매 맺게 하시며
형제적 사귐으로 충만한 공동체가
바로 진정한 성전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 * *
지금 교회쇄신 중 - 포이동 천주교회
2003. 3. 12
지금 우리 포이동에서는 10개월이 넘도록 교회쇄신 작업이 한창임돠 !
박근태 베네딕도 신부님을 비롯하여 수녀님들, 일반신자들이 일치단결하여 얼마나 열심히 쇄신작업을 했던지,
아 글쌔 ! 얼마전에는 김수환 추기경님과 정진석 대주교님께서도 격려차 저희 포이동 비닐하우스 성당에
오셔서 미사를 집전하셨담네다. 우와 ! 저는 그렇게 가까이서 김수환 추기경님과 정진석 대주교님을 뵈온 것은
난생 처음임돠. 작년 4월 28일에 성당 마당 한쪽 귀탱이에 비닐하우스 임시성전을 지어 하느님께 미사를 드리
기 시작하고, 5월 12일에 가건물 성전을 헐고 새 성전을 짓는 첫삽을 뜬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개월이
지나 새 성전이 보기좋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슴돠. 작년에 성전을 짓기 시작했을 때만해도, 옛날에 논바닥
이어서 지반이 약해 콘크리트 파일을 수백개 씩이나 박고 장마가 겹쳐 공사가 지지부진해 신자들이 불평도
많고 신부님께서도 걱정을 많이 하셨었는데 일단 기초공사를 마치고 교회쇄신 작업에 속도가 붙으니 시작이
반이라고, 고저 ! 일사천리 금방임네다. 그런데 말임돠, 죄그만 가정집 하나 짓는데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
땅이 860평에 건평이 1,100평이 넘고 성전건립기금만도 40억원이 들어가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겠슴네까?
기초공사가 끝나고 골조가 한창 올라갈때쯤, 아니 ! 이웃 주민들이 먼지나고, 시끄럽다고 하면서 일조권 따지며
민원을 제기했지 뭠네까? 어느날은 교중 미사를 드리고 있는데, 성당 밖에서 고함을 지르고, 깡통을 두두리고,
북을 치며 난리를 피워댔슴다. 그렇다고 같이 떠들고 싸우면 되갔슴네까? 절대로 안됨다 ! 이런 일 일수록
점잔케 대화로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법 임돠 ! 그리구 뭐니 뭐니해도 머니(돈) 문제가 세상만사 중에 제일
큰일이 아님네까? 머니 없이 무슨 일인들 할 수 있갔슴네까? 또 무슨 일이든지 벌려만 놓으면 돈은 추가로
더 들어가기 마련 아님네까? 우리 성당만해도 처음에는 있는 돈가지고 지으려했는데 모자라 바자회도 하고,
신문지 등 폐품도 모아 팔고, 전 신자들이 능력껏 성전 건립기금을 신립하여 큰 빚 지지않고 지을 수 있는 것
같슴네다. 제가 자랑하고 여러분께 말씀드리구 싶은 것은 이런 큰일을 신부님이하 전신자들이 합심하여
추진하다보니 아무 말썽이 없다는 것임네다. 제가 몇년동안 자유게시판을 보아 왔는데 성전건립하다가
신부님과 신자들의 의견이 대립되고 신자들끼리 파가 갈리는 것을 봤걸랑요. 지난 일요일(3월 9일)에는 기쁘고
보람있는 일이 있었음돠. 뭬이냐하면 새성전 지하가 완공되어 그 동안 하느님께 미사를 드렸던 비닐하우스
임시성전을 헐고 그 곳으로 이사를 했기 때문임돠. 이곳도 멫개월후 새 성전이 전체적으로 완공될때까지만
사용하는 임시성전이지만 말임돠. 저는 포이동에서 이렇게 교회쇄신(새 성전건립)이 순조롭게 이루어 지는
것은 하느님께서 저희들의 기도를 들어 주시기 때문이라고 믿슴돠 !
우리 포이동 신자들은 새 성전을 지으면서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기도 드립니다.
인자하신 주님 !
이제 저희들의 힘을 모아 형제들이 함께 주님을 예배할 성전을 세우고
그 곳에서 주님의 뜻을 이룩하여
사랑과 일치의 공동체를
가꾸어 나가고자 하오니 강복하소서.
저희가 지상의 성전을 지으면서 형식과 나태에 흘러
헛된 예배를 드리지 않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 * * *
지금 막 교회완성 - 포이동 천주교회
2003. 6.16
지금 우리 포이동은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 임돠 ! 왜냐하면 꿈에도 그리던 새 성전이 완공되어 어제(6월 15일)
11시 교중미사를 새 성전에서 드렸기 때문임돠 ! 지하 임시성전에서 9시 청년미사가 끝난 후 많은 교우들이
제대와 성물, 장의자를 2층 새 성전으로 옮겨 설치하는데, 얼마나 신바람들이 났는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다들 싱글벙글하느라 입을 다물지 못했지 뭡네까. 2층 새 성전에 올라 와 보니, 우와 ! 이렇게 밝고 멋지고
모단(신식)한 성전은 저는 난생 처음 봤슴돠 ! 여러분도 나중에 한번 와 보시라니깐요.
11시 정각에 미사가 시작되었는데, 우렁찬 올갠 소리와 함께 성가대의 입당성가가 경건하게 울려 퍼지는데
아무리 두리번거려 보아도 새로 들여왔다는 올갠이고 수십명의 성가대원들이 하나도 안 보이는게 아님네까.
나중에 알고 보니 성가대 자리는 성전 뒤쪽 한층 더 높은 곳에 있담돠. 그뿐이 아님네다. 에어콘도 어드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데 어드메선가 찬바람이 솔솔 불어 오는가 싶더니 땀이 쑥 들어가고 막 추워지는게
아니겠슴네까. 전 어제 추워서 혼났슴네다. 그런데말임돠, 누구니 누구니 해도 이번 새 성전 건립에 박근태
베네딕도 주임 신부님 만큼 애쓰신 분이 또 어디 있갔습네까? 얼마전에 새로 오신 윤신부님과 함께 미사를
집전하신 박근태 주임신부님께서 강론을 통하여 "여러분 ! 새 성전에서 하느님께 미사를 드리니 기쁘시죠?
14개월의 산고(産苦)끝에 이렇게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새 성전이 완공되어 봉헌하게되니 저도 무척 기쁩니다.
큰 문제서부터 사소한 것 하나 하나까지 결정을 내리고 신경을 쓰다보니 성전건립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제 알겠습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도우심으로 오늘 우리가 외적(外的)인 새 성전을 완성하였으니 앞으로
하느님께 열심히 기도하고 서로 사랑하는 內的(내적)인 마음의 성전도 세워 나갑시다."라고 말씀하셨습네다.
미사가 끝난 후 넓은 지하 주차장으로 모두 내려오니 수녀님들과 자매님들이 잔치국수를 말아놓고 먹으라고
하는데 오늘은 술도 맥주, 소주, 막걸리 입맛대로 다 있는게 아님네까. 교우님들이 죽 들러서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먹고 마시는데, 저는 고저 ! 국수 두 그릇에 맥주 한 컵, 소주 두 잔, 막걸리 세 사발밖엔
안 먹었슴돠 ! 앞으로 오늘 옮긴 장의자를 시골성당에서 가져가면 새 장의자를 들여놓고, 새 성물도 모시고,
제대도 새롭게 꾸민다고 합니다. 또 조경공사 등 마무리 작업을 끝낸 후 주교님과 여러 귀빈들을 모시고
새 성전 준공식과 축성식을 거행한다고 합네다.
우리 포이동 성당 신자들은 교회완성을 자축하며 다음과 같이 하느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자비로우신 주님 !
주님은 세례로 저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하시고 거룩한 교회의
한가족이 되게 해 주셨으니
영광과 찬미를 받으소서.
주님께서 이 본당 공동체의 역사를
주관하시고 강복하시어
오늘 새 성전이 완성되었아오니
모든 형제들이 뜨거운 우애와 기쁜 노래소리로
주님을 찬미하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포이동 성당 시리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