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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유토피아 축제의 삶 ----- 2006.12.6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6 조회수632 추천수8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6 대림 제1주간 수요일

 

이사25,6-10ㄱ 마태15,29-37

                                                  

 

 

 

 

 

유토피아 축제의 삶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믿는 우리의 나날은 ‘고해의 삶’이 아니라, ‘축제의 삶’입니다.

 

매일의 미사 잔치가 우리의 평범한 나날을 축제의 삶으로 바꿔줍니다.

 

아침 시편의 감동을 잠시 나눕니다.

“주님, 당신의 정의는 드높은 산과 같고
  당신의 공정은 깊은 바다 속 같아
  당신께서는 사람과 짐승을 도와주십니다.
  하느님, 당신의 자애가 얼마나 존귀합니까?
  신들과 사람들이
  당신 날개 그늘로 피신합니다.
  그들은 당신 집의 기름기로 흠뻑 취하고
  당신께서는 그들에게 당신 기쁨의 강물을 마시게 하시나이다.”

  (시편35,7-9).


우리 모두 주님의 정의를 상징하는 불암산 자락 수도원 성전에서

주님 집의 기름기로 흠뻑 취하고,

주님 기쁨의 강물을 흠뻑 마시고자

주님의 미사 잔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깊고 다양한 인간 삶이요, 결핍 덩어리 인간인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삶의 무게에 힘겨워하는지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불쌍하지 않은 사람,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말 그대로 사람 하나하나의 삶의 이야기, 그대로 고유한 살아있는 성서입니다.

이 삶의 한 복판에 주님이 오십니다.

이 고해의 삶의 한 복판에서

매일 주님께서 마련해 주시는 미사 잔치가

고해 인생을 축제 인생으로 바꿔주십니다.

 

오늘 1독서의 이사야가 제시하는 종말론적 잔치의 장면과

주님께서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해주시고

굶주린 모든 이들을 배불리 먹여 주시는 복음의 장면들,

그대로 이 은혜로운 성체성사를 압축, 요약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늘도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당신 빵과 포도주의 성체성혈로 잔치를 베풀어주시고,

이 미사 은총으로

우리에게 씌워진 죄의 너울과

우리들에게 덮인 거짓과 위선, 교만과 허영의 덮개를 없애주십니다.

 

이어 주님께서는 우리로부터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고,

우리 모두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시고,

우리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주십니다.


그렇습니다.

 

매일 종말론적 잔치와도 같은 생명의 샘, 미사를 통한 하느님 체험이

우리를 살게 하는 영적 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종말론적 잔치가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재현되고 있지 않습니까?


말 못하는 이들은 말을 하고,

불구자들은 온전해지고,

다리 저는 이들은 제대로 걸으며,

눈 먼 이들은 보게 되자

이를 보고 놀란 군중은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소리 높여 찬양했다 합니다.

 

이어 굶주린 이들도

주님 베풀어주신 기적의 은총으로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은 조각만도 일곱 바구니에 가득 찼었다 합니다.

 

본래의 참 나로,

온전한 건강한 나로 회복시켜 주는 종말론적 잔치가 미사입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가 의미심장합니다.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의 숫자의 양에 개의치 않고

손에 들고 온 마음으로 감사를 드렸을 때 기적이 일어났고,

이어 모든 이들이 배불리 먹었다 합니다.

 

아마 예수님의 천진무구한 감사 봉헌기도가,

하느님은 물론 가진 자들을 감동시켰고

이가진 자들이 옷 속에 깊이 숨겨두었던

먹을 것들을 모두 내놓아 나누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미사가 지향하는 유토피아 이상향,

내세가 아닌 현세에서 이루어져야할 현실입니다.


사실 이 세상의 궁핍도 가진 것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눔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극심한 빈부의 격차에서 기인함을 봅니다.

 

공존공생의 성체성사의 원리가 그대로 실현되는 세상이라면

궁핍으로 겪는 어려움은 거의 해소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사 시,

하느님 앞에 다 똑같이 가난한 존재가 되어

빈손으로 성체를 모실 때의 그 단순하고 겸손한 마음들로 산다면,

그리하여 삶이 마침내 미사가 된다면,

지금 여기가 종말론적 잔치가 벌어지는 유토피아 세상이 될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가

우리 삶을 유토피아 축제의 삶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우리 모두 기쁜 마음으로 이사야 예언자와 함께 하느님을 고백합시다.


“보라, 이분은 우리의 하느님이시다.

  우리는 이분께 희망을 걸었고 이분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셨다.

  이분의 구원으로 우리 기뻐하고 즐거워하자.

  주님의 손이 이 성전 안에 머무르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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