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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7일 야곱의 우물- 마태 7, 21.24-27 묵상/ 도와줄 수 있을 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7 조회수601 추천수2 반대(0) 신고

도와줄 수 있을 때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그러므로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마태 7,21.24­-27)

◆“사람은 말이지, 남을 도와줄 수 있을 때 도와주어야 해.” 남편은 늘 내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아침에도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면서 그 한마디를 빼놓지 않았다. 왜냐하면 우연히 알게 된 한 유학생을 내가 일하는 곳의 매니저에게 소개해 주었는데 오늘 아침에 인터뷰가 있기 때문이다.

 

오후에 매니저한테서 인터뷰 결과를 들었다. 그 유학생은 취업비자가 없어 우선 다른 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 학생은 당장 일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취직을 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밟게 된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다.

 

이민을 준비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준 캘거리에 대한 정보가 큰 도움이 되었다. 그런데 캘거리에서 6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는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도착한 지 2주 만에 직장을 잡았고 지금은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요즘 캘거리는 석유붐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만 아직도 인력난이 심하다. 어린이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수시로 일할 사람을 뽑는다. 이러한 현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준다면 내가 진 빚을 갚을 수 있지 않을까?

 

내일 아침 내 연배의 자매님이 인터뷰를 하도록 주선해 놓았다. 늘 일하고 싶어했던 그녀가 인터뷰를 잘하면 좋겠다. 글을 마무리하려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먼저 소개한 유학생이다. “선생님, 인터뷰 잘했어요. 먼저 다른 센터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으면 매니저가 취업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추천서를 준대요. 감사드려요.” 주님, 당신께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신금재(캐나다 캘거리 성 안나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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