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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8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26-38 묵상/ 봉헌하는 마음으로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8 조회수641 추천수1 반대(0) 신고

봉헌하는 마음으로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얼마 전 미국에 계시는 신부님이 오셔서 우리 캘거리 본당 신자들에게 ‘성모 신심’에 관해 특별 강론을 해주셨다. 신부님은 담배를 많이 피우셨는데, 기관지가 나빠져 자꾸 목에 가래가 끼었단다. 강론 중에 신자들에게 분심을 들게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담배를 끊어볼 결심을 하셨다는데,

 

사순절 40일 동안 회개와 보속으로 금연을 해보았지만 사순절이 끝남과 동시에 다시 담배를 피우기를 몇 해. 그러다가 새해 1월 1일 성모님 앞에서 “우리 신자들을 위하여 이제 금연을 하려 하오니 성모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제 기도를 봉헌합니다”라고 기도하셨는데 정말로 그 이후로는 담배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의 의지로 하는 것과 성모님께 봉헌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었다.
성모님의 특성은 ‘생명을 키우고 양육하시는 분’으로, 우리가 그분께 의지하고 봉헌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그분은 아기 예수님을 키우듯이 우리를 그렇게 돌보신다는 것이다.

 

그리고 성모님께 우리 마음의 자리를 내어 드리는 만큼 성령께서 그 자리를 채워주신다고 하셨다. 성모님의 거룩한 짝은 성령이라는 것을 그 말씀으로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신부님은 묵주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기를 계속 반복되는 묵주기도가 뭐 그렇게 중요할까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기들이 “마, 마” 같은 말을 반복하며 옹알이를 할 때 엄마들이 세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감을 맛보듯이 성모님께서도 우리가 반복해서 바치는 기도의 꽃다발을 기쁘게 받으시고 하느님 대전으로 올려주신다고 한다.

 

신부님은 묵주기도를 통해 예수님의 일생을 묵상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하셨다. 예수님 태어나심을 묵상하는 환희의 신비, 세례 받으심과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하는 빛의 신비,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기까지를 묵상하는 고통의 신비 그리고 주님 부활과 성모님의 승천으로 이어지는 영광의 신비.

 

나는 신부님의 특별 강론을 듣고 나서 의무적으로 바치던 하루 5단의 묵주기도를 좀더 늘려볼 결심을 했다. 무리하게 욕심을 내어 하루 20단을 해보려고 했는데 내 의지만으로는 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욕심까지 부린 결심은 이룰 수가 없었다. 10단을 겨우 바치고는 졸음에 겨운 눈으로 잠자리를 찾기에 바쁜 내 모습이다. 신부님 말씀대로 성모님께 봉헌하는 마음으로 다시 묵주기도를 시작해야겠다.

신금재(캐나다 캘거리 성 안나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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