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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흥겨움에 어깨춤 추시는 그분.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8 조회수671 추천수5 반대(0) 신고

 

<흥겨움에 어깨춤 추시는 그분>


당신 말씀

피 토하고 목 갈라져라 외쳐도

덮개 낀 고막 울리지도 않으니

들을 때 뿐, 돌아서면 그만.


몇몇 스스로 높다 뻐개는 자는

귓구멍조차  도리질에

제자리에 있질 않았다.


뒤 구린 놈은 두터운 옷으로

썩은 냄새 위에 한 겹 더 싸대고.

배웠다 우기는 학자 그들,

눈먼 지식, 죽은 소리에

말씀마저 제 것이라 거들먹거린다.


원래 그런 게 아닌데.......

숨 한번 제대로 쉬어 보면

그게 아닌데 할 텐데,

너희는 숨도 참느냐?

 

용하기는 하다.

얼굴도 붉어지지 않으니.

그리도 보라고 가리켜 보였건만,

따라 대답해 보라고 답까지 가르쳐 주었건만,

꿀꺽 잘도 삼킨다.


창피한 줄은 아는가?

한 눈이라도 실눈처럼 떠 보아라.

숫제 네 두 눈 가리면 연기처럼

네 몸이 사라지는 줄 알았더냐?


그래, 소식이 저 검은 하늘에 있다고 누가 그러더냐?

네 임금이 그러더냐? 성루 파수꾼이 그러더냐?


너희 안에 있다고 그리 신호를 보냈건만,

여전히 천상군대 타령이구나.

그 한번 본 것을 제대로 찾아 낼 화상이

그리도 드물었더냐?


그분 말 믿은 자는 저 비렁뱅이들뿐,

단벌 외투에 신도 지팡이도 없는 놈들이었다.

너희가 그리도 욕했던 놈들이었다.


그런데 저들이 그분의 아빠를 보았다.

아직 다 본 것은 아니나,

보고 못 보고는 하늘과 땅 차이.

이제는 저들이 한 형제가 되었다.

 

외아들이었던 그분,

저들 만나기 전엔 아주 외로우셨다.

이제는 마음 놓고 어깨 춤 덩실덩실

한바탕 놀아 보시겠지. 얼쑤!

 

아빠 아빠하고

당신 선한 얼굴에 온통

뺨 부비고 입맞춤하시겠지. 얼쑤!



오늘 만큼은 말리지 마라.

차마 그러지 못할 것이다.

더 이상 나서지 마라.

아빠가 보고 계신다.

그분 어깨춤 추시게 놓아 드려라.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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