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성혈 성혈 성혈
작성자김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09 조회수613 추천수4 반대(0) 신고
 

                      성 혈!   성 혈!   성 혈!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에서 강제노동과 종살이의 고통으로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백 성 이스라엘을 구출하신 과정과 발자취 따라 그 역사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리고 바다를 갈라 물이 벽이 되게 하시고 마른땅으로 길을 만들어주시어 인도하신 광야의 현장과 예수님의 탄생하신 곳, 그리고 예수님의 일생과 관련 있는 곳 , 예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 베드로 성전까지 꼭 생전에 신앙의 뿌리를 찾아 확인하고 싶어 어렵게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일행은 출국 현장인 인천영종도 공항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박성철(요셉)신부님께서 인솔하시기로 되었고, 수녀님 두 분, 수사님 한분, 그리고 일행 13명 도합 17명으로 10박 11일(이집트, 이스라엘, 이태리)일정으로 출발했습니다.

막상 10박 11일의 3개국 성지순례는 거의 매일 호텔을 이동해야했고, 사실상 굉장히 피곤한 여행 이였으며, 어떻게 다녀왔는지 조차 잘 기억 되지 않는 여행이었지만, 지난 5월 굿뉴스 성서 쓰기 참여를 하면서 새롭게 느끼는 점이 많았습니다. 왜 일찍 성경도 두 권이나 있었는데 한 번도 구약성경을 읽지 않았는지, 그리고 거의 잊혀져가던 성지순례의 과정이  성서를 쓰면서 생생하게 되살아나면서, 새롭게  성서의 역사 현장, 그 광경이 입체적 영상으로 떠올라, 참으로 성서쓰기 시작을 잘 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집트  나일 강에서 첫 선상미사를 드릴 때 일입니다. 날씨는 쾌청했고, 바람도 별로 없는 아주 무더운 날이었습니다. 60-70명은 탈 수 있는 큰 범선 이였습니다. 배가 크다보니 거의 흔들림을 느끼지 못할 정도 옅습니다. 우리일행 17명과 가이드 두 명 (현지인 1명, 교포 1명)같이 승선 하여, 나일 강 폭의 중간 정도 되는 지점에서, 신부님께서 성지순례 첫 미사 집전하시어, 성체와 성혈을 축성하시고, 평화의 인사를 나눈 다음, 양형영성체를 분배하실 때의 일입니다 . 신부님께서는 성체와 작은 물병에 들어있는 축성된 성혈 분배하셨습니다. 5분의 4정도 성체분배를 마치셨을 때쯤이었습니다.


갑자기 신부님께서 분배하시던 성체를 왼손으로 꼭 쥐고 오른손으로는 배밑바닦을 집고 기겁하여 황급하게 엎드리셨습니다. 무엇 때문에 저토록 황당해 하실까? 무엇을 하시려는 것일까?  미사 장면을 촬영하고 있던 저의 카메라가 그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성혈분배 과정에서 몇 방울인가 배 바닥으로 떨어진 성혈을 신부님께서 황급하게 엎드려, 그 떨어진 성혈을 혀로 핥아 영하셨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건네주신 하얀 손수건으로 혀를 닦으셨습니다. 하얀 손수건에 검으퇴퇴한 흙잔해들이 손수건에 묻어났습니다.

  

그 배는 10년 이상쯤된 낡은 유람선으로 저희일행이 약 2-3시간 빌렸듯이, 하루에 수백 명이 이용할 것이고, 낡은 배였으므로 그간 수많은 사람들이 밟았을 배 바닥입니다. 예수그리스도님의 성혈이 아니었던들 그렇게 비릿한 냄새가 역겹고, 온갖 오물이 사람들의 신발 바닥에 묻혀 물기로 질척거리는 보기만하여도 구역질이 날 것 같은 그 더러운 곳에 떨어진 포도주 몇 방울을 혀로 핥아 영할 수 있을까요?    성혈! 성혈! 성혈! 예수님의 거룩하고 거룩한 주님의 성혈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저희들의 죄를 씻어 주시려고 주신, 지극히 거룩하고, 지극히 성스럽고,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고귀한 주님의 성혈이었습니다.

 저희들의 죄를 사하시려고 성체성사를 제정하신 주 예수님 ! 신부님 손에 들려있던 하얀 손수건에 묻은 더럽고 냄새나는 그 진흙 잔해들이, 신부님 혀에 남아있던 그 찌끼 기들이 저희들 죄의 실제 모습들이지요? 저희는 평소 성당에서 영성체할 때 나태함에 젖어 소홀하게 주님의 성체를 영했습니다. 저희가 바보같이 아둔하고, 미련하고, 어리석었습니다.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모습에서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스럽고, 고귀하고, 거룩한 성체와 성혈로 저희들을 양육하시는 주님의 헤아릴 길 없는 깊고 그 깊은, 넓고 그 하해와 같이 넓은 주님의 뜻”을 천만분의 일이라도 알 수 있을까요? 그리고 신부님께서 혼신을 다해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축성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려는“거룩하고, 성스럽고, 외롭고, 주님만이 아시는 그 고독한  노고”를 조금이나마 알려고 노력하는 신자들이 되게 하소서! 저희들의 죄를 성스러운 성혈로 씻어 용서하신 주 예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영성체할 때 마다, 성령으로 이끄시어 한치 앞을 모르는 저희를 주님께 합당한자 되게 하시고, 주님 앞으로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더 다가가 마지막 날에는 주님을 뵙고, 성모님도 뵙고, 요셉성인도 뵙게 하소서!

  

저희와 함께한 신부님만 그렇게 했을까요?  어느 신부님이라도 위와 같은 상황에 처하면 다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혼신을 다해 매일 그리고 자신의 온 생애를 성체와 성혈을 이루어 우리들에게 주시는  거룩한 사제들을 우리는 정성을 다해 영육 간에 건강을 주시도록 기도로 격려해 드려야 도리가 아닐까요?

-기도문 중에 사제를 위한 기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원한 사제이신 예수님,

주님을 본받으려는 사제들을 지켜 주시어,

어느 누구도 그들을 해치지 못하게 하소서!


주님의 영광스러운 사제직에 올라,

날마다 주님의 성체와 성혈을 이루는 사제들을

언제나 깨끗하고 거룩하게 지켜주소서!


주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사제들을

세속에 물들지 않도록 지켜주소서!


사제들이 하는 모든 일에 강복하시어

은총의 풍부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저희로 말미암아 세상에서는

그들이 더없는 기쁨과 위안을 얻고

천국에서는 찬란히 빛나는 영광을 누리게 하소서 . 아멘


후 기

# 1. 라파엘 성당의 영원한 주임신부이신 박성철(요셉)신부님 정말 수고 많으셨고 아름답고 거룩한 여행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배미자(마리아)수녀님, 박행순(아네스)수녀님, 박준빈(펠릭스)수사님, 수도자를 위한 기도로 아름다운 기억을 되새김하겠습니다.

# 2.칠순기념으로 부부와 함께 여동생 두 분과 조카둘이 함께 오신, 라파엘성당의 영원한 연령회장이신 황세원 (로렌조)회장님 참으로  황제가 부럽지 않은 회장님이셨습니다.

# 3. 칠순 어머니를 모시고 오신 윤혜선(수산나)자매님 여행 중에 미사장소를 손꼽으며, 어머니에게 알려주고, 또 묻고 틀리면 면박을 주면서, 역할이 딸이 어머니가 되고, 어머니가 딸이 되어 희희낙락 대화를 나누시는 천진한 모습과 쇠퇴하여가는 어머니의 기억력을 일깨우려는 애틋하고 숭고한 딸의 모습을 보면서, 천상의 나라, 하느님의 나라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자비의 어머니여! 사랑의 어머니여! 참으로 보기 좋고, 아름답지요. 성모님!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 어머니와 딸이, 아버지와 아들이, 형제간에 이런 여행을 한번, 외국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한번이라도 꼭 하실 수 있도록 성모님께서 빌어주소서! 그리하여 이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고 아름다웠노라고, 참으로 행복하고 참으로 행복했노라고 주님께 자랑할 수 있게 하소서!

부부가 함께하신 배은철 (즈가리아) 형제님, 조카와 함께 오신 안화자(베로니카)자매님 돌이켜보니, 주님을 모시고 성모님과 아름다운 분들과 함께한 아름답고 아름다운, 소중하고 소중하고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4. 로마로 향해 이스라엘 공항으로 가면서 가이드 김 향(엘리자벳)자매님, 헤어지기 아쉬워 눈물 글썽 면서 불렀던 샬롬! 샬롬! 샬롬! 함께 불렀던 생각이 납니다.  샬롬! 샬롬! 샬롬!

#.5.merry christmas! happy new year! 새해는 행운이 함께하는 돼지해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하늘의 모후 성모님과 함께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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