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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10일 야곱의 우물- 루카 3, 1-6 묵상/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0 조회수555 추천수1 반대(0) 신고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 십오 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루카 3,1-­6)

◆대림 제2주일을 맞는 오늘 복음에서 심부름꾼인 세례자 요한을 만난다. 그의 출생 예고는 예수님의 출생 예고와 비슷한 분위기(천사의 알림)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대조적인 부분도(즈카르야와 성모님) 있다.

 

사제였던 아버지 즈카르야와 아론의 자손인 어머니 엘리사벳은 하느님 앞에서 의롭고 흠 없이 살아가는 이들이었지만 그들에겐 아이가 없었다(루카 1,5-­25). 즈카르야가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 분향하고 있을 때 천사가 나타나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시면서 마지막 부분에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라고 알려준다.

 

그때 즈카르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제가 그것을 어떻게…” 하며 반문한다. 그의 태도는 성모님이 보여주신 “네”와는 대조적인 반응이다. 결국 즈카르야는 하느님의 뜻을 믿지 못해 한동안 벙어리로 지내게 된다.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 두 분의 운명적인 만남이 성모님을 통해 이루어지고, 성령으로 가득 찬 엘리사벳의 고백 안에서 세례자 요한과 주님의 행복한 만남을 볼 수 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세례자 요한이 요르단강에서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면서 또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하고 말씀하신다.

 

행복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여! 비록 낙타 털옷을 입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르고 드시는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주님의 오심을 알려주며 도끼가 나무뿌리에 이미 닿아 있으니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속에 던져짐을 알려주시니.

 

이제 머지않아 아기 예수님으로 오실 주님, 성모님의 목소리를 듣고 태 안에서 즐거워 뛰놀았던 세례자 요한처럼 우리도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게 하시고 세례자 요한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유다 지방의 사람들처럼 진심으로 회개할 수 있는 용기를 주소서. 아멘.

신금재(캐나다 캘거리 성 안나 한인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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