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 살(矢)"
詩 레오나르도
주인님 저 여기 있어요
세상에 오기전
돌아가는 날 약속으로 쏘아 놓은 살 따라
여기쯤에서
정들면 가는것 잊을까
염려도 묻고
저 여기 있습니다
슬프도록 헤진 누더기
더는 깁지도 추스리지도 못할 만큼 무거워
허무 가득한 컴 속 공해
가증스런 닉의 기고만장 처럼
저 여기 있어요
어디쯤 얼마나 더 가면 문 닿을지도 모르고
따라가는 쏜 살
그 위에 시간이며 사랑도 얹었구요
정도 들었지만
허무 가득한 상처에서
온몸 쥐어짜는 홀로의 고통으로
저 여기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게 진흙보다 못 함을 진저리로 느끼며
쏜 살
헉헉거리며 따라가야 할 내길
저도 세월도 거부 못할 우리의 약속으로
진하디 진한 통증 멈출때도 되었거니
착각속에서
여기쯤인지 저기쯤인지 모르는
두리번 거림
주인님 저 여기있어요
고통 줄여주시고 잘못된 미련 고스란히 담아
지고가는 문 앞이라
여기 서성이고 있습니다
주인님
저 여기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