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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론] 참다운 안식ㅣ민경철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3 조회수857 추천수4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13일 성녀 루치아 동정 순교자 기념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마태오 11,29)

 

 Take my yoke upon you and learn from me,
for I am meek and humble of heart;
and you will find rest for yourselves.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안식을 주시는 분이시며, 우리에게 부과하시는 모든 멍에는 편하고 가벼운 것이다. 주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멍에를 통한 고통이 아니라 그것을 통한 마음의 온유와 겸손, 그리고 편안한 마음에 있다


 ☆☆☆


루치아 성녀(?-314년)는 이탈리아의 시칠리아에서 태어난 귀족의 딸로 스스로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며 평생을 동정으로 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의 심한 반대로 성녀는 남몰래 걱정하며 기도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치의 병을 앓던 어머니는 딸의 간절한 기도로 치유되었다는 은총을 깨닫고서는 딸의 동정을 허락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에 격분한 루치아의 청혼자는 성녀를 그리스도교 신자라고 재판관에게 고발하였습니다. 루치아는 심한 고문을 참아 내고 자신의 정조를 빼앗길 뻔한 순간에도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를 모면하는 은총을 체험하지만, 결국에는 참수형으로 순교하였습니다. ‘루치아’라는 이름은 본디 라틴 말 ‘빛’(lux)에서 나온 것으로, 성녀는 동정을 순교의 넋으로 불태워 세상의 빛이 되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루치아 성녀는 앞을 보지 못하거나 눈이 아픈 사람들의 수호 성인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우리에게 당신께 와서 안식을 누리라고 초대하십니다. 또한 루치아 성녀처럼 현실에서 견디기 힘든 시련과 고통을 당할 때에 그 십자가를 가볍게 하시고 위로해 주십니다. 우리가 삶의 무게에 힘들어할 때 주님만이 우리의 유일한 안식처이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참다운 안식    


   놀러 가고 싶은데 주일이라서 못가고, 조금만 달리 해보려고 하면 양을 자극하지를 않나, 이사만 가면 성당 짓는다고 돈 내라고 하지를 않나, 삶이 잘 안 풀리면 주님께 원망의 마음이 들고… 어떤 이에게는 신앙생활 이전보다 신앙생활 하는 지금이 더욱 큰 무거운 짐이 되고 쓰라린 멍에가 되기도 합니다.


   신앙생활 안에서도 편해볼까 하고 꼼수를 부리려고 하기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사회 법망을 슬그머니 피해 야릇한 기쁨을 누리거나 부당 이익을 챙기려 하듯이 하느님의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 가볼까 하고 잔머리 굴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요?


   참으로 최선을 다해 하느님 세계에 살아보지 못해서 주님 나라의 참 기쁨을 모르기 때문에 불평불만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닐는지요?


   주님 나라의 안식은 편하게 놀고먹는 그런 넉넉한 생활의 평안이 아닙니다. 고되고 지쳐 있지만 주님의 뜻대로 살아내는 이에게 찾아오는 참 자유인의 기쁨과 행복이지요.


   ‘당신 안에 쉬기까지는 제 영혼이 평안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던

아우구스티노 성인이 생각나는군요.


                               -민경철 신부-

 
복음성가ㅣ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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