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영광
12월 16일(대림 제2주간 토요일) : 직면 |
|
|
오늘은 제가 군대 있었을 때
영적일기의 한 부분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2002년 7월 초, 영적일기장의 맨 앞장에 붙였던 계획표입니다.
"말더듬이 신부가 되자!"
2002년 : "나는 말더듬이다"
2003년 : "마음껏"
2004년 : "멋지게"
2005년 :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주소서"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번째입니다.
그것은 내가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전문용어로 "직면" 이라고 합니다.
모든 일의 시작은 직면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직면하는 것,
그것은 내 부끄러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고,
두려운 상황에 나를 내어놓는 것입니다.
직면하지 못하면
치유받을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는 말을 더듬지 않는 신부가 되는 것이 저의 꿈이었다면
이제는 말을 잘 더듬고 매끄럽게 더듬는 신부가 되는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결코 피해갈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고,
이러한 나의 약점을 받아들일 때
나는 하느님의 도구로 쓰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들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에 앞서 온 마지막 예언자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고난의 길을 걸었고
직면할 줄 알았던 용기있던 사람이었습니다.
서슴없이 직언을 서슴치 않았고
결국 목이 잘리는 형벌로 죽게 됩니다.
고난을 피해가지 않은 모습은
예수님이 확실히 보여주십니다.
십자가의 길을 피하지 않고
직면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시작은 겟세마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비통에 잠긴 채 피땀을 흘리며 기도하셨습니다.
직면하기 어려운 그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기도로써 모든 어려움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직면하기 위해서는 기도가 필요합니다.
기도의 힘 없이는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이루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받아들이기 어렵고
인정하기 싫은 나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성모님과 함께 주님께 봉헌하십시오.
그러면 직면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고
예수님처럼 씩씩하게 고난의 길로
걸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직면하는 순간
그 때 부터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일어나 갑시다." (요한 14,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