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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작성자윤경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7 조회수552 추천수6 반대(0) 신고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루카 3,10-18)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물로 세례 베푸는 목소리도 한결같이 나누어주라, 정해진 것에 만족하라,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얼핏 같은 말씀이 아닌가? 했더니만, 살펴보니 빠진 게 한 가지 있습니다.


자신은 물로 세례를 줄뿐이라고,

성령으로 말씀하시는 분에게는 생명과 분별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자신은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합니다.


가진 자가 못 가진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것 정말 훌륭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에 머물면 언제나 소유욕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제가 받은 것에 감사해야만 왜 자신이 존재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연꽃잎은 자신이 감당할 만큼  빗방울만 싣고 있다가

그 이상이 되면 이고 있던 것을 다 비워낸다고 합니다.

제가 연꽃잎으로 계속 머물기 위해서 랍니다.

인간은 넘쳐나는 것만 덜어내려 하니 제가 누구였든가를 잊게 됩니다.

피조물 아무개가 아니라,  모모 사장, 국회의원, 재판관, 원장이 됩니다.

날이 갈수록 위장가면 덧쓰게 됩니다.


잃어버린 내 모습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한 가지

가득한 찻잔 물 다 비워 내는 일이라고 어느 사제 말씀했죠.

그런데 무엇인가 허전하게 느껴집니다.

거기에 감사하는 마음까지 알아야 영으로 가난하게 되겠죠.


짠 바닷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갈증이 난답니다.

욕심은 욕심으로만 채워진답니다.

욕심을 채우면 만족이 오는 것이 아니랍니다.

불안과 초조, 두려움과 무거움을 얻을 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더 강탈하고 갈취하게 되어 만족을 모르게 된답니다.

성령께서 싫어하시는 죄를 짓게 됩니다.


분별과 생명을 얻고 싶다면 성령과 불로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무엇인가 허전하게 느껴졌던 한 가지, 이제 알았습니다.

당신이 어서 오셔야 채워 질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스스로 가난한 구유가 되어

아기 예수님 맞아들이는 준비를 해야 하는 겁니다.

성령과 불이 나를 태우시길 갈망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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