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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선물 l 이한택 주교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8 조회수651 추천수8 반대(0) 신고

                          

 

 

                            하느님의 선물


  “귀여운 아기들 모두 모여라! 베들레헴 성 밖에 외양간으로. 주 하느님 우리게 보내주신 귀한 선물을 받으러 오너라!” (가톨릭 성가 109)


   바빴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기쁜 예수님의 성탄대축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탄 시기는 선물을 주고받는 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가족들 간에 나누는 선물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외롭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불우한 이웃까지도 생각한다면, 그것은 더욱 아름다운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탄은 진정한 의미에서 ‘선물의 대축일’입니다. 어떤 선물도 예수님의 성탄이라는 선물보다 더 크고 아름다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외아들 성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선물로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와 똑같은 분이시기에, 예수님의 성탄은 하느님 자신을 우리에게 내어주신 선물인 것입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헤아릴 수없이 많은 은총을 우리에게 선물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은 동정이신 성모마리아를 통하여 잉태되시고 태어나심으로써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분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창조 때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우리가 이제는 ‘하느님의 자녀’가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 외양간에서 탄생하시고 나자렛에서 자라시면서 인간과 똑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인생길에서 겪는 뭇사람들과 모든 일들이 모두 의미 있는 선물임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이 선물에는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목동들은 물론, 초라한 외양간의 누추함도, 인생의 고달픔도 전부 포함됩니다. 또한 여기에는 예수님께서 받으셨던 많은 찬사와 오해, 질투도 포함됩니다. 특히 당신의 수난과 죽음까지도 선물이라는 것은 참으로 깨닫기 힘든 사실입니다. 온갖 번뇌와 고통, 모욕과 수치, 마침내는 죽음까지도 선물이라니….


   하지만 이것은 진실이며, 우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우리의 구원도 불가능하게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한없이 사랑하셔서 당신의 외아들마저 수난과 죽음에 넘기셨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받는 고통 중에 예수님의 고통을 닮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말씀도 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위로와 힘이 되고 있습니다.


   수난 전날 저녁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고 당신의 살과 피를 양식으로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체를 모실 때마다 예수님의 마음과 사랑을 되새기고, 그 사랑으로 이웃의 발을 씻어주며, 남을 위하여 희생할 것을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성탄을 계기로 우리 가정에서부터 이 같은 행동을 실천한다면, 서로에게 진정한 성탄의 선물을 주고받는, 주님 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될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통과 죽음이 일시적이고 영원한 삶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이 세상에서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였느냐에 따라 구원과 저주가 판가름 나고, 이 세상에서의 고통은 영생의 복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부활하신 후 승천하실 때까지 외로움과 두려움에 시달리던 제자들을 찾아다니시며 위로해 주시고 희망을 북돋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람들은 한결같이 기쁨과 희망에 넘쳤습니다.


   성령을 받은 제자들은 이제 용기와 자신감에 넘쳐 자신들이 만난 예수님과 그분의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하였고, 그들의 대부분은 순교의 영광을 입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가장 귀중한 선물이십니다. 우리도 어서 빨리 베들레헴 성 밖 외양간으로 가서 ‘하느님의 선물’이신 아기 예수님을 맞이합시다!   

                            - 이한택 주교 (의정부 교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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