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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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19 조회수905 추천수9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19일 대림 제3주간 화요일

 

 

“How shall I know this?
For I am an old man, and my wife is advanced in years.”
(Lk.1,18)

 

제1독서 판관기 13,2-7.24-25

복음 루카 1,5-25

 

연말이라 그런지 성당일이 무척 바쁩니다. 각종 모임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판공이라는 커다란 행사 때문에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새벽에 일어나는 것이 점점 부담스럽게 변하네요. 사실 성지에 있을 때에는 저녁에 일찍 잠자리에 들기 때문에 새벽 2~3시에 일어나는 것이 어렵지 않았지만, 요즘에는 잠자는 시간이 거의 자정에 가깝다보니 그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제가 하던 일(새벽 묵상 글, 새벽 방송)을 펑크 내지 않고 잘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난 주일에 일어났습니다.

바로 전 날인 토요일 저녁, 미사와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피곤이 가득했었지요. 너무나 피곤하다보니, 다음 날 주일 새벽 미사가 약간 걱정되었습니다. 혹시 피곤해서 늦잠은 자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었지요. 그래도 지금까지는 아무리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새벽 4시 이후에 잠든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잠을 잤습니다. 더군다나 저를 깨워줄 자명종 시계가 3개나 있었으니까요.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뒤, 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아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시계를 보았습니다. 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은 “4시 50분”. 깜짝 놀란 저는 부랴부랴 씻고 곧바로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사실 1시간 전에 고해성사를 주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늦잠을 자버려서 늦게 고해소에 들어갔거든요.

아무튼 새벽에 일어나는 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말하던 저였는데……. 더군다나 혹시 몰라서 자명종도 3개나 맞춰 놓았는데……. 그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자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정말로 자신 있는 것인지 라는 의구심이 생기게 됩니다. 즉, 인간의 모든 행동과 판단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나의 행동과 판단은 항상 올바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오류가 전혀 없을 것 같은 행동과 판단도 때로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즈카리야가 천사로부터 요한의 탄생 예고를 받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지요.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고 제 아내도 나이가 많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믿음의 부족함을 볼 수 있는 장면인 것이지요. 사실 이 세상의 일반적인 모습을 볼 때,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아기를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아니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이라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혹시 나만 옳다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하느님의 사업을 나의 보잘 것 없는 생각으로 방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하느님의 일은 불가능이 없다는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바로 그때 우리의 이 몸이 하느님의 사업을 하는 거룩한 성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에 의심을 갖지 맙시다.



가치있는 모험('여유의 기술' 중에서)



마틴 루터 킹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자는 그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었던 그 유명한"꿈"을 향해 용감히 발걸음을 내디뎠고 그 때문에 죽음을 맞았다.

그렇다면 그가 그 행동으로 인해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알았다 해도 그런 모험을 강행했을까? 나는 그가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부당한 사회질서에 순종하며 삶을 유지하는 것이 보다 덜 위험하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순종적인 삶을 택했다면 목숨은 구할지언정 영혼은 파괴되었을 것이 분명하다

위의 유명한 순교자의 삶에 적용되었던 원리는 우리 같은 평범한 삶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최근 직업화가로서 활동을 재개한 로라라는 여자가 있다. 그녀는 지난 20년 동안 매년 새해 첫날을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며 보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다를거야. 내년에는 틀림없이 이 시간에 뭔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거야"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달랬다고 했다. 사실 그녀에게 있어 직업화가로서 활동을 재개한다는 것은 커다란 모험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로라는 말한다.

"아예 시도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실패를 할지언정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낫지 않겠어요?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는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어찌 편안한 삶이라 하겠어요?"

 

Do not be afraid, Zechariah,
because your prayer has been heard.
Your wife Elizabeth will bear you a son,
and you shall name him John.
(Lk.1,13)

 


Invitation To Sweet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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