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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월 24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39-45 묵상/ 행복할 수 있다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4 조회수782 추천수2 반대(0) 신고

행복할 수 있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39-­45)

◆예전에 여성들이 따라야 할 세 가지 도리를 가리켜 삼종지도(三從之道)라 하였다. 곧 어려서는 아버지를, 결혼해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이 평생을 남성에게 종속되어 살 수밖에 없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에서도 고아와 과부는 우선적으로 돌봐주어야 하는 대상이었다. 남성 중심적이었던 환경에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경제적·사회적 약자였던 것이다.

 

철저하게 남성 중심적인 이스라엘에서 결혼하지 않은 여성이 아기를 갖게 되면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리아는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으로서 하느님의 새로운 역사를 실현하며 참된 행복이 무엇인지를 온 삶으로 보여주셨다.

 

사회의 통념이 말하는 남성과 여성의 관계를 뛰어넘어 믿음 안에서 성령께 온전히 내맡김으로 써 아기를 잉태했던 마리아는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행복을 가르쳐 준다.

 

사랑하는 남성과 여성이 가정을 꾸미면서 맛보는 기쁨도 크다. 서로 아껴주고 보살펴 주며 인내하면서 사랑도 성장할 것이다. 그런데 이들 안에 하느님께서 함께하신다면 그 행복은 더욱 클 것이고 늘 새로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가진 것이 많고 배운 것이 많아야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주님 말씀을 굳게 믿는 사람은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

 

주님! 주님께서 제 안에 탄생하신다면 세상의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맛볼 수 있음을 굳게 믿습니다.

박용식 신부(원주교구 횡성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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