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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을 먹고 "말씀"을 살아야 한다 (유영봉 신부)
작성자장병찬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4 조회수596 추천수6 반대(0) 신고

거룩한 연옥 영혼들과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하느님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다른 신들을 믿는 사람들과 쉬는 교우들을 위해서 라는 지향을 미사에 참례때 혹은 기도하면서 붙이면 매우 큰 선행과 보속을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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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고 거룩한 성탄과 새해를 맞으시길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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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성탄 대축일   "말씀"을 먹고 "말씀"을 살아야 한다


묵상 길잡이: 성탄은 '영원'과 '시간'의 만남이고, '하늘과 땅의 입맞춤'이다. 여기에 하늘의 땅에 대한 엄청난 사랑이 드러난다. 참 사랑은 자신을 무한히 낮춤에서 드러난다.'저 낮은 곳'을 향할 때 그 때마다 강생(降生)의 신비가 실현된다.


1.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

혁신도시 선정을 통한 전 국토의 투기장화, 집 값 폭등, 헌법 재판소장 탈법 임명에 대한 파문, 회 집 간판인줄 알았던 '바다 이야기' 도박게이트, 386실세들이 관련된 간첩단 사건, 여당의 분열, 한미 자유무역 협정(FTA) 찬반의 극한적 대립, '바다이야기'를 통해 정치 자금 수 조원을 마련해 놓았다는 루머 등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해가 저물고 있다. "그만한 돈이면 김정일을 몇 번은 서울에 오게 할 수도 있다."는 이상한 풍문이 나도는 가운데, 수해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들은 컨테이너에서 추운 겨울 지내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는 주님의 성탄 축일을 맞았다.

나는 거창 본당에서 사목을 한 일이 있다. 그곳엔 '성모원'이라고 하는 공소가 있다. 그 공소에는 나환우들 30여 세대가 돼지와 닭을 기르면서 생활하고 있었다. 매월 한차례 미사를 갔는데, 나는 성당을 출발하면서 "오늘은 그들이 주는 계란을 맛있게 먹고, 그들의 손을 기쁘게 잡고 악수를 하면서 정말 스스럼없이 대해야겠다."고 결심을 한다. 그런데 동네 입구를 들어서면 벌써 가축들의 오물 냄새가 코를 찌르고, 신자들의 표정과 모습을 보는 순간 어떤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온몸이 굳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조금 전의 결심은 간 데 없고, 왜 이렇게 못난 짓을 하는가? 명색이 신부인데 이 정도밖에 안되는가? 나는 공소에 갈 때마다 나 자신의 약함을 너무나 깊이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남모르게 자신과의 힘겨운 싸움을 해야만 하였다. 한참 지내면서 성사를 주고 미사를 하다보면 냄새도 익숙해지고 몸도 자유로워졌고, 세월이 갈수록 나의 싸움도 차츰 쉬워져 갔다.

그런데 나를 더욱 왜소하게 만드는 것은 그곳에 그들과 함께 살고 있는 간호사 출신 메리놀회 미국 수녀님이었다. 혼자서 정말 그들의 가족처럼 함께 기쁘게 사는 모습은 나의 약함을 깊이 깨닫게 해 주었고, 참 사랑이 무엇인지를 웅변적으로 전해 주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의 처지에 동참하고 그들 중의 하나가 되어 그 삶을 함께 하는 것이다.
'성탄',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을 위해 인간으로 태어나신 축일이다.


2. 사랑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많은 영성(靈性)가들은 성탄의 신비를 일컬어 "하늘과 땅의 입맞춤, 영원과 시간의 만남"이라고 노래하였다. 그렇다. 어찌 인간의 생각으로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인가? 하느님께서 죄 많은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당신의 아들을 보내신다는 것을. 그런데 더욱 놀라운 일은 하늘과 땅의 입맞춤은 인간이 하느님께로 올라가서 된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낮추어 오심으로 되었다는 사실이다. 성 아우구스띠누스는 강생(降生)의 신비를 설명하면서 "인간으로 하여금 신(神)이 되게 하기 위하여, 신(神)이 인간이 되어 오셨다." 고 하셨다. 여기에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이 극명하게 나타난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 사도는 " '말씀'이 사람이 되셔서 우리와 함께 계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고 하신다. 참으로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시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 중의 하나가 되심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다. 그리하여 우리와 함께 계신 주님, '임마누엘'이 되셨다. 이제 이 세상은 더 이상 「죽음의 골짜기」일 수만은 없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사랑하신 인간들이고, 친히 사신 세상이기 때문이다. 주님 안에, 주님과 함께 할 때 세상 만사는 전혀 새로운 뜻과 모습과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탄은 구원의 축일이다.


3. 강생(降生)의 신비를 살아야 한다

성탄 판공성사를 주기 위해 5-6시간씩 고해소에 앉아 있다 보면, 참으로 온 몸이 뒤틀리는 때가 많다. 신부들은 성탄과 부활 판공성사를 주면서 평소의 모든 허물에 대한 보속을 다 하는지도 모른다.
성탄은 주님께서 우리 안에 새롭게 태어나셔야 참 성탄이 아닐까? 영원하신 말씀이 사람이 되시는 강생의 신비는 지금도 우리 안에서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낮은 데로 임하시는 그분이 우리 안에 태어나시도록 해야한다. 그런데 '성탄 트리'와 '송년파티' 그리고 '친구에게 줄 선물'을 위해서는 많은 돈과 시간을 쓰면서도, 기도나 판공성사나 불우한 이웃을 위해서는 인색한 성탄은 아닌가? 본당이나 개인적인 차원에서 반성해볼 일이다.
어떻게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안에 오게 할 수 있을까?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14,23)고 하셨다. 성경 말씀을 맘에 모시고 살 때, 말씀은 우리 안에 태어나신다. 사도 바오로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갈라2,20)고 하셨다. 성체를 모시고 내 안에 오신 그분과 함께 의논하며 살 때, 말씀은 새롭게 우리 안에 태어나시고, 우리는 그분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기도하며 그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불우한 이웃 안에 사랑으로 내려갈 때, 말씀은 우리 안에 태어나신다. 말씀을 모시면 우리는 '성전'이 되고 '작은 예수'가 된다. "말씀"을 먹고 "말씀"을 살아야 한다. 성탄시기는 특별히 강생의 신비를 사는 기간이다.

( 유영봉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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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성인의 통공 교리를 생활화 한다면 지상에서 행할 수 있는 선행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성인의 통공 안에 있는 모든 가족을 잊어서는 아니됩니다.

( http://예수.kr   ,  http://마리아.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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