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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5 조회수735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6년 12월 25일 예수 성탄 대축일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We have seen his glory,

(Jn.1,14)

 
제1독서 이사야 52,7-10

제2독서 히브리서 1,1-6

복음 요한 1,1-18

 

MERRY CHRISTMAS!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이렇게 기쁘고 좋은 오늘, 주님의 사랑이 여러분의 가정에 가득하시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사실 매년 돌아오는 성탄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성탄은 특별한 날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성탄을 준비한다고 고생을 무척 많이 했거든요.

본당 신부로 부임한 뒤, 저는 본당 신자들에게 고해성사를 많이 보게 할 생각으로 미사 1시간에 성사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전에는 그 좁은 고해소에 들어가서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제가 12월 4일에 부임한 뒤 지금까지 그 고해소에서 600여명에게 고해성사를 주었습니다. 또한 다른 성당 일곱 군데에서도 매일 평균 100여명에게 고해성사를 주었으니(많은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각 본당 신부들이 각 성당마다 돌아가면서 함께 고해성사를 줍니다), 12월 4일부터 지금까지 총 1300여명에게 고해성사를 주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엄청난 숫자이지요? 그래서인지 11월 말부터 시작된 감기가 아직까지도 변함없이 제 몸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에게 고해성사를 줌으로써 조금이나마 기쁜 성탄을 맞이할 수 있게 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일은 없었을까요? 제 일정표를 보는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랍니다. 제 일정표를 보면 한가한 날이 하나도 없거든요. 왜 이렇게 모임이 많은지……. 더군다나 새로 본당에 부임해서 그런지 만날 단체도 사람도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래서 눈코 뜰 새 없이 시간을 보낸 뒤에 맞이하는 성탄입니다. 그러다보니 금년의 성탄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만약 제가 한가한 상태에서 성탄을 맞이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아무런 변화 없이 그냥 평범하게 성탄을 맞이했다면 제가 맞이하는 기쁨을 똑같이 간직할 수 있었을까요?

아닐 것 같습니다. 특별히 힘이 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나름대로 노력도 했기 때문에, 더욱 더 기쁜 성탄을 맞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통과 시련이 지금 당장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고통과 시련이 내게 다가오면 우리들은 원망도 참으로 많이 합니다. 하지만 그 시간이 모두 지난 뒤에는 어떤가요? “그때가 좋았어.”라면서 오히려 그 시간을 그리워하곤 합니다. 바로 내 기억 속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소중한 시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서 오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러분들은 어떠하신지요? 정말로 기쁘고 즐거운 성탄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기쁘고 즐겁다고 하니까 나도 그냥 분위기에 취해서 기쁘고 즐겁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내가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열심히 살아간다면, 비록 그 과정은 힘들고 지칠지 몰라도, 매 순간 기쁨과 행복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고통과 시련만을 주시지 않습니다. 이를 이겨낼 희망 역시 우리에게 주십니다.

만나는 사람들과 성탄 인사를 반갑게 하기.


자신의 다이아몬드('좋은 생각' 중에서)


몇 년 전 일본에서는 우타가와 도요쿠니라는 할아버지가 96세의 나이로 오사카의 명문 긴키 대학 법학부에 입학해 화제가 되었다. 그는 최고령 대학생이라는 기록을 새웠을 뿐만 아니라 “그 나이에 왜 학교에 들어갔느냐”는 질문에 “130세까지 살 거니까”라고 대답할 만큼 긍정적인 인생관으로 일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풍속화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가업을 이어받아 한눈팔지 않고 줄곧 그림만 그렸다. 그러다 80세가 되자 문득 지금껏 살아온 세계가 좁다고 느껴졌다. 그 전까지는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비로소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는 영어와 사회 교과서를 사 보면서 새로운 배움의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독학으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야간과정에 입학해 3년을 마친 그는 증손자뻘 학생들과 똑같은 입학시험을 거쳐 대학에도 합격했다. 기자들의 인터뷰가 쇄도했다.

“할아버지, 어떻게 그 나이에 독학으로 대학에 입학하셨습니까? 비결이 무엇입니까?”

“비결이라고? 나는 그런 거 없어. 그냥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고 저녁에 30분 더 늦게 잘 뿐이야.”

성실과 부지런함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보여 주는 대답이었다. 그러나 다음해 그는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대학을 졸업하면 백 살이 되지만 대학원에 가서 박사학위를 받겠다고 말하던 그의 희망은 나이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이다.

“내 자신이 다이아몬드가 되지 않으면 다이아몬드를 그릴 수 없는 법이다.”

우타가와 도요쿠니의 이 말은 그가 일본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은 이유를 알게 해 준다.

 

 

The true light that gives light to every man was coming into the world.

(Jn.1,9)

 

 

The Christmas Song - Lisa 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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