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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에 배고픈 사람들-----2006.12.27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7 조회수551 추천수9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6.12.27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1요한1,1-4 요한20,2-8

                                                  

하느님에 배고픈 사람들

주님의 성탄시기가 되면 새삼 우리 가톨릭교회의 전례가 고맙습니다.
12월 25일 주님의 성탄에 이은 성탄 8부내의 축일들이

하늘의 은하수 별무리처럼 지나가는 한 해를 축복하면서

1월1일 마지막 팔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 새해를 축복합니다.

 

오늘은 유독 예수님을 사랑했고

또 사랑을 받았던 애제자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입니다.

 
어제 신문기사 중 박지성의 매력은 ‘축구에 대한 배고픔’이란 제목을 보는 순간

‘하느님께 대한 배고픔’이란 말이 퍼뜩 떠오르면서

하느님만을 찾는 수도승의 신원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세계 최고 구단인 맨체스터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다이내믹한 에너지와 성실함,

끊임없이 보여주는 축구에 대한 배고픔,

내적인 열정을 너무 좋아해 그를 2010년까지 붙잡아 뒀다합니다.

퍼거슨 감독에게 박지성은

맨체스터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입니다(잉글랜드 축구칼럼니스트 랍 휴스).

 
축구에 대한 배고픔이 박지성의 매력이라면,

하느님께 대한 배고픔은 우리 수도승의 매력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하느님을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수도승을 ‘갈망의 사람’이라 부릅니다.

 

성서 안에도 이런 하느님께 대한 배고픔과 목마름의 표현들 무수히 나타납니다.


“하느님, 내 하느님, 내 영혼이 당신을 목말라 하나이다.”


“파수꾼이 새벽을 기다리기보다 내 영혼이 당신을 더 기다리나이다.”


“행복하여라,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그들은 흡족해질 것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를 갈망하는 이들이

바로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이라 합니다.

 

한결같이 하느님을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인간 영혼의 실상을 보여줍니다

.

하느님을 끊임없이 배고파하고 목말라하는 갈망이

영성생활의 시발점입니다.

이 갈망의 불 꺼지면 영성생활은 끝입니다.

 

빛은 사라지고 허무주의와 상대주의,

세속주의의 어둠에 휩싸이게 됩니다.

살아있다 하나 실상 죽어있는 삶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의 사도 요한은 물론이고 베드로와 마리아 막달레나 모두가

주님께 배고픈 열정과 갈망의 사람들입니다.

아니 모든 성인들 역시 끊임없이 하느님을 배고파하고 목말라했습니다.

 

주님께 대한 배고픔에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주님의 무덤을 찾아 나선 마리아 막달레나요,

무덤이 비어있다는 말에 쏜 살같이 달려간 두 제자들 역시

주님께 대한 배고픔을 반영합니다.

다른 제자인 요한이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니

역시 그의 주님께 대한 배고픔이 얼마나 큰지 짐작이 갑니다.

 

열렬히 사랑할 때 배고픔이요

이런 배고픈 영혼들 사건의 핵심을 꿰뚫습니다.

빈 무덤을 정황을 보자

즉시 주님의 부활을 믿은 애제자(愛弟子) 요한이었습니다.


주님을 배고파하는 자가 주님을 만납니다.

‘영원한 생명’이시며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을 속속들이 체험합니다.

사도 요한의 체험적 고백이 오늘 1독서의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처음부터 있어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가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오관을 통해 속속들이 체험한

주님께 대한 요한 사도의 실감나는 고백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주님의 말씀과 성체를 통해

주님을 온전히 체험하는 친교 중에

영적 배고픔과 목마름이 해결되는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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