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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녁 묵상]진정으로 하느님을 사랑하려는 사람은 이미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다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6-12-27 조회수574 추천수9 반대(0) 신고
 
 
 
첫 계명은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다.

온 마음으로,
온 영혼과 심정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

이 사랑은 우리 자신의 마음,
가장 내적이고 최종적인 것, 우리 자신을 요구한다.

그러나 우린
우리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더 기꺼이 드린다;

모든 것은 측정될 수 있고 채워질 수 있으나
마음만은 그렇지 못하다.

이 마음을 온전히 하느님께 드려야 한다.
영원히, 끝없이.

우리는 그렇게 하느님을 사랑하고 있는가?

우리는 그분을 연인으로, 가깝고 신뢰할 수 있는 이로,
우리에게 그분 자신의 마음과 그분 자신의 영원한 사랑을 주시면서
우리 사랑을 요구하는 그런 분으로 사랑하고 있는가?

혹은 하느님은 우리에게 단지
가장 비인격적으로 생각되어진 최고의 세계연대(聯隊),
즉 사람들이 존중하고 갈등에 빠져서는 안되며
기본적으로 명령의 수행을 통해서만 거기서 벗어나려고 하는
세계연대를 가리키는 이름일 뿐인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하느님을 진실로 사랑하는 것보다 더 쉬울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사랑이 우리에게 맡겨져 있다.

우리 마음은 그렇게 생기없고 피곤하다.

우리 마음은 일상사로 소모되어 있고
하느님은 그렇게 멀리 계시다.

그렇게 우리 마음은
눈멀고 마비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사랑할 수 없다고 느낀다.

우리 마음에 사랑이 독려되어지면
마음은 벙어리가 되어 움직임이 없이 완고하게 있고
"선한 의지"조차 마음에 사랑을 요구하기엔 무기력해 보인다.

아니,
우리 자신으로부터는 우리는 이 사랑을 갖지 못한다.

우리에게
그 사랑을 요구하는 이만이 그 사랑을 줄 수가 있다.

그렇게
우리는 최소한 이 사랑을 달라고 기도하려 한다.

첫 계명이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라면
첫 기도는
이 사랑에 대한 청원일 것이다.

하느님 친히 그분 성령을 통해
우리 마음에 이 사랑을 쏟아 부어야 하기에.
성령이 이 사랑의 생명과 빛 그리고 사랑의 힘을 주어야 하기에.

하느님 맞은 편에서의
우리 사랑의 부재에 대한 겸손한 놀라움이
하.느.님.께.서. 역사하시는 우리 사랑의 시작이다.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청원하는 기도,
하느님을 거스르는 우리 마음의,
동의하지 않는 숨겨진 거역의지에 대항하는 기도가
하느님 사랑을 위한 우.리.의. 시작이다.

하느님은 그런 기도를 들어주신다.

그것을 우리에게 그분의 가장 실제적인 말씀 속에서 약속하셨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마음보다 그분을 더 믿어야 한다:

사랑을 청하며 기도할 때 우리 마음은 사랑하고 있다.

우리가 모든 계명 중의 첫 계명을
여전히 그렇게 미미하게밖에는 지키고 있지 못함을,
가련한 마음이 괴로와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할 때조차도 그러하다.


- Karl Rahner의 "Worte glaeubiger Erfahrung(신앙 체험의 말씀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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